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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회 칸⑥] '군함도·택시운전사' 탈락이 아쉬운 이유

입력 2017-04-14 08:11 수정 2017-04-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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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회 칸⑥] '군함도·택시운전사' 탈락이 아쉬운 이유
[70회 칸⑥] '군함도·택시운전사' 탈락이 아쉬운 이유

※세계 무대와 한층 더 친해진 한국 영화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7)에 무려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가 수상을 놓고 경합을 치르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불한당(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지난해 '아가씨(박찬욱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다섯 편의 영화를 이끈 감독과 배우들은 '꿈의 무대'인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진출 소식부터 반전과 이변이 난무하다. 한국 영화계에도 매일이 축제가 될 70회 칸 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다섯 편의 초청작 중 일찍이 칸영화제 출품 소식이 알려졌던 영화로써는 사실상 '옥자'와 '클레어의 카메라'가 유일하다.

혹자에 따르면 후반 작업을 마친 한국 영화 약 90%가 칸에 출품 됐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소식도 전해졌지만 공식적으로 출품이 알려진 작품은 '옥자'와 '클레어의 카메라'를 비롯해 '군함도(류승완 감독)' '택시 운전사(장훈 감독)' '7호실(이용승 감독)' '유리정원(신수원 감독)' '포크레인(이주형 감독) 등 7편 정도였다.

관계자들은 칸영화제 출품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꽤나 꺼려했다. "출품한다"고 미리 큰소리쳤다가 초청받지 못하면 괜한 오명을 덮어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알려진 7편 중 5편의 영화는 탈락한 것이 사실.

한 관계자는 "출품 여부를 오픈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혹여 초청이 불발되면 모두가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지난해 '부산행'도 출품이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초청 사실이 전해져 깜짝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불발되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부분이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올해는 '불한당' '악녀'가 그리고 '그 후'가 깜짝 초청의 주인공이 됐다.

그 중에서도 초청 불발이 더욱 아쉬운 작품은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다. '군함도'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렸고,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독일 기자와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작품 모두 대한민국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굵직한 사건을 소재로 영화화 한 것이라 출품 소식이 알려진 후 영화 팬들이 '꼭 칸에 진출했으면 하는 작품' 1순위로 꼽기도 했다. 세계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가 생긴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올해 칸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인정받는 국제 무대에서 세계 영화인들에게 보여졌으면 좋았겠지만 기회는 아쉽게 물건너 갔다.

물론 칸 초청 불발은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을 뿐 국내 사정과는 무관하다. 여름시장 개봉 예정작으로 1000만 돌파가 예측되는 만큼 상업적인 요소가 충만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무대도 칸영화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대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뿐. 이제 '군함도' '택시운전사'는 더욱 국내 개봉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가 더 높아지는 대목이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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