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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파보기] 대입 제도…학생들은 누구를 선호하나?

입력 2017-04-12 21:27 수정 2017-04-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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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월요일부터 두 기자와 번갈아가면서 후보들의 공약을 파보고 있습니다. 파보면서도 이게 과연 잘 시행될 것인가… 효과는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오늘(12일) 공약 파보기 주제는 교육정책, 그 중에서도 대학 입시 제도입니다.

사실 한국의 자본주의는 학원자본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자조적인 말도 있듯이 한국사회는 교육문제가 얽히고설킨 상태에서 돌아갑니다. 오늘도 최대한 딱딱하지 않게 파보겠습니다.

윤 기자, 앞에 영상을 보니까 어디를 좀 다녀온 것 같네요?

[기자]

어제 오후 하교시간에 서울 강북의 일반고와 강남의 자사고 두 곳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현 입시제도 중에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앵커]

왜 물어본 거죠?

[기자]

학교 특성에 따라 전형방식 선호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 겁니다.

일단 현행 입시제도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수능 점수가 당락에 절대적 변수인 정시와 학생부를 주로 보는 수시로 나뉘는데 수시는 크게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3가지가 있습니다.

대학마다 과목별 가중치가 달라 실제로는 수백 가지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중 요즘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학종이라고 줄여부르는데요, 문제는 생활기록부 외 자기소개서, 소논문, 학생을 추천하는 교사의 추천서 등을 제출해야 되는데 일각에선 돈 있는 부모 자녀들에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란 말도 나옵니다.

[앵커]

도표만 봐도 복잡하긴 하네요. 대학을 가려면 입시제도도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 학원에서 만든 수백만 원짜리 자소서가 여기 쓰이는 거군요. 후보들은 이 전형을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문재인 후보는 이런 폐단을 일으키는 수시 전형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합니다.

반면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오히려 수시 그 중에도 학종을 강화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자소서나 소논문 같은 폐단은 없애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아직 공약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안 나온 거 맞습니까? (네, 수번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러면 현행 입시제도를 찬성한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는 없는 거죠?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군요. 앞선 논리대로면 문 후보를 제외하고는 금수저 학생에게 유리한 제도를 추진한다는 건데, 본인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죠?

[기자]

그 점을 검증하려고 어제 학생들을 만나본 겁니다.

서울 강남의 자사고 한 곳과 강북의 한 일반고에서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직접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지연 (가명)/강북 일반고 학생 : 정시를 준비하자니 강남 애들은 학교에서도 잘 관리해주는데 그 친구들한테 밀리잖아요.]

[김동현/강남 자사고 학생 : 선생님들이 정시를 더 추천하시고 처음부터 수능 준비하라고 하세요.]

[앵커]

답변이 예상과는 좀 다른데. 이게 그 결과입니까?

[기자]

네, 어제들이 학생들이 붙인 스티커입니다.

보시다시피 강남에서는 139 대 17로 정시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강북 일반고에서는 학종, 정시가 75 대 33으로 학종을 선택한 학생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정작 부유한 가정 출신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서울 강남 자사고 학생들은 학종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느끼는 겁니다.

[앵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죠?

[기자]

강남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경쟁하다 보면 내신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내신과 관계없이 수능시험 한 번으로 전국 학생들과 경쟁하는 정시를 선호한 거고요.

강북 일반고 학생들은 학종에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학교 생활에 충실하면 명문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실제로 입시 결과도 이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세대의 경우 올해 일반고 출신 신입생이 선택한 전형을 보니 정시보다 학종으로 입학한 비율이 더 높았고, 고려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걸 보면 문 후보의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강남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종합하자면 정시보다는 그래도 학종이 좀 더 형평성에 부합하는 제도인 것처럼 보이는데.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결국 학생부에 무엇을 기재하느냐와 학생부 외에 어떤 요소를 반영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요즘 학생부는 내용이 아주 복잡한데요, 예를 들어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는 독서목록의 경우 담임선생님이 독후감 등을 통해 확인하는데 이걸 부모들이 정리해주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학원에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또 학생부 외에 논술이나 자소서, 소논문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제도들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이점에 있어서는 후보들도 대체로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복잡한 문제라서 짧은 시간에 다 할 수는 없는데, 나중에 정책 토론이 있게 되면 교육 문제에 대해 당연히 토론이 있을 것 같으니까 그때 조금 더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정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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