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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언론은 동네북…두들겨야 북소리도 커진다

입력 2017-04-12 22:10

"저희들은 끊임없이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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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은 끊임없이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2002년 대선 당시의 키워드는 잘 아시는 것처럼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였습니다.

중앙선관위는 두 사람의 단일화 토론의 횟수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바로 다음날 한 번으로 제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중앙선관위 관계자를 인터뷰하면서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갑자기 바꿨으니 대답이 시원하게 나오지 못했습니다.

두 후보와 경쟁 관계에 있던 당에서는 대변인 성명서까지 내면서 저의 인터뷰가 편파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조금 지나서 당시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있었습니다.

시내를 나가서 시민 인터뷰를 하면 열에 일곱 여덟은 탄핵에 반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전했더니, 일부 언론학자들은 언론이 5대5 균형을 지키지 않았다고 편파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나섰던 2007년 대선의 뜨거운 이슈는 BBK였습니다. 얼마 전 출소해서 미국으로 돌아간 김경준 씨,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은 당시 LA에서의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시선집중'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했습니다.

역시 편파라는 공격이 나왔고, 그날 밤 예정돼 있던 100분토론마저도 보이콧하는 바람에 프로그램 자체가 불방됐습니다.

선거철이나,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벌어지면 언론은 늘 어느 쪽으로부터든 공격을 받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예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의 백 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본의 아니게 늘 맨 앞자리에서 얻어맞아 왔기 때문에 이제쯤은 좀 단련이 됐나 싶다가도, 여지없이 또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정치와 언론은 어떤 관계인가….

언젠가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가 처했던 현실을 예로 들면서 언론은 어쩔 수 없이 '동네북'일 수밖에 없다고 고백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조기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저희 뉴스룸을 향한 시선도 예민해져서인지, 아니면 그렇게 함으로써 언론보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함에서인지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누군가는 오랜만에 봤으면 좋은 얘기 좀 하라고 핀잔도 주었고 누군가는 왜 우리만 못살게 구느냐고 항의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한쪽에서 저희를 향해 쏟아져 나온 말들은 그보다 험해서 거의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들이 더 많았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려야겠지요. 저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상황이란 것은 지난 4년 동안 제대로 질문하지 못했거나 질문했어도 무시당했기 때문이 아닌가….

질문했다가 동네북이 되어도 그만큼 북소리는 커질 테니까요.

오늘(12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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