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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수첩] ③ 윤창중 '워싱턴 성추행' 자필 진술서 공개

입력 2017-04-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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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수첩] ③ 윤창중 '워싱턴 성추행' 자필 진술서 공개

(사진=윤창중 씨의 자필로 확인된 진술서, 총 6장 중 첫 2장)

오늘(9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윤창중 스캔들' 전말을 전격 공개한다.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대통령 첫 방미 때 본인의 수행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질됐다. 정권 1호 인사로 임명된 지 78일 만이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북콘서트에서 "워싱턴 사건은 박근혜 1호 인사인 나를 죽이기 위한 음모"였으며 "유죄라면 지금 워싱턴 형무소에 있어야는 것 아니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2013년 5월 11일 기자회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자가 입수한 자필 진술서의 내용은 본인의 말과 달랐다.

◇최초 공개 '윤창중 자필 진술서'

사건 전말을 추적하던 중 수십 쪽의 '비밀 문건' 입수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자필 진술서'. A4 용지 6장 분량이다. 작성자는 '윤창중', 소속은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 이다. 마지막 장에는 호텔 바(bar)의 자리(윤창중, 인턴, 운전기사) 위치가 그려져 있다. 먼저 필적 전문가의 감정을 받았다. 전문가는 "윤 씨의 필체는 굉장히 특이히다. 쉽게 따라할 수 없다"면서 "윤 씨의 필체가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단독|취재수첩] ③ 윤창중 '워싱턴 성추행' 자필 진술서 공개


윤 전 대변인은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엉덩이를 만진 게 아니라, 잘하라며 허리를 툭 쳤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새벽 호텔 방에서의 '나체 질문'에 대해선 "속옷(을 입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진술서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윤 씨 스스로 밝힌 그날의 진실은 무얼까. (상세 내용은 오늘 밤 방송에서 공개됩니다)

◇ 인턴 A씨 최초 인터뷰

취재진은 수소문 끝에 당시 인턴 A씨를 만났다.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A씨는 "내 엉덩이를 만진 것, 호텔 방 안에서 나체였던 것 외에도 수치스러운 성희롱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론을 피한 이유는 "앞으로 한국도 오가고 할텐데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려웠서"였다. A씨는 "나는 지금도 힘든데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고 황당했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단독|취재수첩] ③ 윤창중 '워싱턴 성추행' 자필 진술서 공개


윤 전 대변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자택과 북콘서트를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끈질긴 요청에 그는 기자에게 두 개의 문자를 보냈다.

[단독|취재수첩] ③ 윤창중 '워싱턴 성추행' 자필 진술서 공개


하지만 미국 현지 확인 결과, 유진철 전 미주한인총연합회장의 증언은 사실이 아니었다. 유 전 회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호텔 4층에 묵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방은 8층이었다. 대다수 인턴들이 방미 수행단의 방에 찾아가 캐리어를 옮기는 시각이었기 때문에 다른 여성 인턴을 A씨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 청와대 '사건 축소' 로비 정황

취재 과정에서 익명의 제보 문건들을 입수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작성한 비공개 문건들이었다. 여기서 청와대와 주미대사관이 사건 처리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

[단독|취재수첩] ③ 윤창중 '워싱턴 성추행' 자필 진술서 공개


대사관 문건에는 '미국 측은 박 대통령님의 성공적인 방미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 사안을 최대한 low-key로 유지코자 하는 바, 당분간 언론 접촉도 하지 않을 계획임' 등의 미심쩍은 문구들이 담겼다.

'은폐와 불통'은 박근혜 인사 실패의 핵심 코드다. 이 코드는 첫 참사인 '윤창중 워싱턴 스캔들'에도 숨어 있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4년 전 사건을 다시 추적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봉지욱 기자 b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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