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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삼성, 앞으로 문제…'오너 부재'에 악영향 우려

입력 2017-04-07 13:24

"영업익 10조육박 호실적은 몇년전 오너의 과감한 투자 영향"

'진두지휘' 이 부회장 구속에 선제적 적극적 경영 판단 힘들어 미래 '부정적'

하만 등 인수 후 이 부회장 부재로 신규 투자 못해…"우려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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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0조육박 호실적은 몇년전 오너의 과감한 투자 영향"

'진두지휘' 이 부회장 구속에 선제적 적극적 경영 판단 힘들어 미래 '부정적'

하만 등 인수 후 이 부회장 부재로 신규 투자 못해…"우려 매우

'호실적' 삼성, 앞으로 문제…'오너 부재'에 악영향 우려


'호실적' 삼성, 앞으로 문제…'오너 부재'에 악영향 우려


'호실적' 삼성, 앞으로 문제…'오너 부재'에 악영향 우려


삼성전자가 1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큰 성과를 기록했으나 앞으로의 장기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기소되며 '오너 부재 리스크'에 노출된 삼성전자의 미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7일 "삼성이 대내외적인 악재를 맞고도 작년 4분기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 이는 3~4년전 오너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선제적 투자와 경영판단에 따른 결과다"라면서 "오너가 부재 상태인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이같은 실적을 이어나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물론 영어의 몸이라도 보고는 받겠지만 유동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정 지연 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하만 인수와 같은 규모의 투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너가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경영 결단을 바탕으로 미래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것은 삼성전자의 지속 성장과 미래 실적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 투자를 하지 못할 경우 대내외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잠정 실적으로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6000억원 정도 높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매출은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6.24%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38%,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2% 늘어났다.

삼성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익은 2013년 3분기에 기록했던 10조1600억원이다. 이번에 달성한 영업익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이기도 하다.

잠정으로 집계된 실적치라 부문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 급등에 따른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익 상승이 삼성의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접어든 반도체 사업은 시장 안정화와 삼성의 독보적인 기술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올 한 해 삼성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D램의 경우, 업계간 치킨 게임이 종식된 후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 플래시는 '제2의 치킨게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의 투자액은 27조원에 달한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중국 내에는 26개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의 반도체 투자 규모가 200조원을 넘는 등 장기적으로 굉장한 위협 요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삼성의 호실적은 과거에 과감하게 이행된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전년도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반도체 분야 성장을 이뤄낸 것이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은 시설투자에 25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반도체가 1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9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삼성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7.1%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위인 도시바는 18.3%로 2배 이상 점유율에서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당초 3D 낸드 플래시 공법은 도시바가 고안한 것이다. 평면 낸드플래시에 비해 같은 부피에 훨씬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데이터 처리 속도도 더 빠르다는 데에서 착안한 것. 하지만 낸드플래시 투자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점유율에서 급격하게 밀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년전 재계와 학계에서 비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미래를 바라본 선구안이 이같은 결실을 이뤄낸 것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주요 투자결정을 진두지휘하며 공격경영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11월2일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42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홀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였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8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역시 이 부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빅딜이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하만 경영진과 직접 만나 인수협상을 담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 삼성은 침체된 분위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밝히고 있는데 반해 삼성은 이 부회장 부재로 인해 기존에 정했던 투자 방침 외에 신규 투자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총수가 복귀할 때까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추진하면서 소규모 투자는 진행하되 대규모 투자는 이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뒤로 미뤄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은 사장단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기업인수, 대규모 투자 등은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삼성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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