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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홍준표·유승민 셈법 '제각각'

입력 2017-04-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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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홍준표·유승민 셈법 '제각각'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확정 전 단일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두 사람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연신 날을 세우는 양상이다.

먼저 홍 후보는 바른정당에 대해 "탄핵 문제가 끝났으니 별거 원인이 없어졌다. 돌아오라"며 흡수 통합론을 주창하고 있다. 유 후보의 '무자격자' 공세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며 언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는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의도적인 노출을 하며 유 후보 고립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지도부는 홍 후보의 주장에 "친박 청산부터 하고 얘기하자"로 대응하고 있다. 유 후보 역시 홍 후보에 대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강공을 펼치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4·12 재보궐 선거 유일 국회의원 지역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격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 출신인 친박 핵심 김재원 전 의원이 출격했으며, 바른정당은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양쪽은 분당 후 첫 공식 대결이라는 점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의 경우 경북 지역에서 첫 승리를 거두면 이를 발판으로 '보수 적통'을 주장하며 대선까지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단 지지율 면에서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에게 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승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후보 개인으로 봐도 정치 신인인 김진욱 후보와 이 지역 의원 출신인 김재원 후보와는 정치적 무게감도 차이가 난다.

만약 김진욱 후보가 패배하면 바른정당에게는 치명타로 작용될 수 있다. 이 경우 자유한국당이 주창하는 '흡수통합론'에 말려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 후보는 현재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완주'를 공언하고 있지만 낮은 지지율이 계속되고 '보수 통합'에 대한 보수층의 여론이 높아지면 단일화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조금 여유가 있어 보인다. 홍 후보가 유 후보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른바 '큰집' 이미지를 앞세워 보수지지층에게 흡수통합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것이다.

다만 바른정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지지율을 갖고 있을뿐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겐 여전히 크게 밀리고 있다는 점은 홍 후보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더욱 보수층 결집을 강조하는 것이다. 결국 두 후보의 신경전은 4·12 재보선 승패에 따라 세력의 우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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