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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보수표 흡수…다시 주목받는 '호남 표심'

입력 2017-04-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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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이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건 '호남 표심'입니다.

왜 그런 것인지 정치부 안지현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 기자, 우선 호남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두 후보 지지율부터 볼까요?

[기자]

어제(4일) 실시한 JTBC의 여론조사를 먼저 보면요, 문재인 후보가 45.1%, 안철수 후보가 39.4%로 문 후보가 높게 나오긴 했지만 오차 범위 내에 있습니다.

[앵커]

역대 대선에서는 여론조사상 1, 2위 후보가 호남지역의 표를 이렇게 거의 양분하듯이 나눠 간 경우는 거의 없었죠

[기자]

네,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동안 호남 지역은 진보 진영의 후보를 전략적으로 투표해왔습니다.

역대 대선 득표율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광주 유권자의 92%가 문재인 후보를 찍었습니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 정동영 대결 때도 호남지역의 약 80%가 당시 정동영 후보를 찍었고요, 16대는 이회창 대 노무현 구도였는데 90% 이상이 노무현 후보를 밀어준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몰표 현상이 일어나고는 했는데 아무튼 호남은 계속해서 진보 대 보수 구도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에 몰표를 줬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른 건데요.

진보 성향은 문재인 후보가 뚜렷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속한 국민의당은 지역구 의원 26명 중의 23명이 호남입니다. 한마디로 호남기반 정당입니다.

그러다 보니 호남지역의 표가 두 후보에게 갈리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수 쪽으로 계속해서 확장을 노리는 안철수 후보 측으로서는 호남지지율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최근 안철수 후보에게는 보수층이 크게 유입된 상황인데요.

그러다보니 앞으로도 보수층에서 더 끌어모으겠다는 게 안철수 캠프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지지표를 더 끌어와야 문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보수 쪽을 노린 발언이 계속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나온 안보 관련 발언들이 대표적입니다.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 계속되는 건데요.

그런데 보수쪽으로 확장을 하게 되면 언제나 전략적으로 진보 진영을 선택했던 호남 표심을 잃을 것에 대한 우려도 함께 있는 겁니다.

[앵커]

보수 진영은 더 유입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러자니 진보성향 그리고 호남표가 자칫하면 빠질 수도 있는 딜레마가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실패한 박근혜 정부 심판 성격이 강한데요.

계속해서 JTBC 여론조사를 보시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투표층의 가장 많은 수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재인이 아니라 안철수로의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안 후보 측으로서는 지지자 유입은 반갑지만 지지층의 성격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략을 짜는 데 고민이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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