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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전두환 회고록, 37년 만에 다시 쿠데타 당한 기분"

입력 2017-04-05 13:03

"5·18 진실 명확히 규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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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실 명확히 규명돼야"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가 전두환씨의 회고록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기념재단과 3단체는 각종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전씨의 주장은 치졸한 변명과 망발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5일 기념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7년 만에 다시 쿠데타를 당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엄군이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상한 것이 자위권 발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복적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씨가 자신을 5·18의 희생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전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던 1995년과 1996년 서울지검 자료 중 일부를 발췌해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실제 1996년 1월9일 서울지검 수사자료 중에는 '전두환의 친필 메모지에 관한 전언' '희생이 좀 따르더라도 광주사태를 조기에 수습해 주십시오' '공수부대를 너무 기 죽이지 말라'는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지휘체계와 관련, '참모차장이나 특전사령관이 광주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도착 즉시 보안사로 가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사태 수습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문장도 기록돼 있다.

또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 측이 5·17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비롯, 주요 상황에 대해 주도하고 있었다'는 등의 진술도 포함됐다.

이들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구술녹취문도 제시하며 당시 전씨가 사실상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지난 4일에는 전씨가 1980년 5월 당시 자위권 발동을 지시했다는 군 내부 기록이 확인되기도 했다. 육군 제2군사령부의 '광주권 충정작전 간 군 지시 및 조치 사항'에는 '장관, 총장, 군사령관, 합수본부장, 수경사령관, 특전사령관, 육사교장(차)'라는 손 글씨가 적혀 있다.

1980년 5월21일 작성된 이 문서는 기무사가 보관하다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에는 또 '전(全) 각하(閣下) : 초병에 대해 난동 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라고 명시돼 있다. '전 각하'는 전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위권 발동 명목으로 발포 지시를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광주 전남도청 앞에서는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는 전날 오후에도 논평을 내고 "12·12 군사반란의 주동자이자 5·18 내란 학살의 주범인 전씨가 치졸한 변명과 망발을 늘어 놓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1997년 4월 대법원은 5·18 학살의 주범으로 전씨를 겨냥했다.

대법원은 "1980년 5월27일 새벽 광주 재진입 작전을 하려면 시위대와 교전이 불가피하며 필연적으로 사상자가 생기게 된다"며 "이를 피고인 전두환 등이 알면서도 작전을 강행한 것은 살해해도 좋다는 발포명령이 들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판시했다.

당시 판결을 통해 전씨는 반란 및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997년 12월 대선 이후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대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사면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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