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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검찰, 내일 박근혜 방문조사·우병우 소환일 통보

입력 2017-04-03 18:38 수정 2017-04-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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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지 오늘(3일)로 나흘째입니다. 검찰은 내일 직접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할 계획인데요. 뇌물수수와 관련한 자백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의 또 다른 한 축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내일 소환일을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야당발제에서는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국정농단 수사를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구속 후 처음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장소는 검찰청사가 아닌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됩니다. 당초 검찰은 오늘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소환 장면이 노출돼 지지자들을 자극하거나 청사 경호, 경비에 따른 번거로움을 고려하면 검찰로서도 방문조사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과거 두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씨도 각각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서 방문조사를 받았습니다.

구치소 출장은 검찰 소환 당시 직접 조사했던 한웅재 부장검사가 나서는데요. 오전 10시, 구치소에서 준비한 임시 조사실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구속 전 한차례 소환 조사가 '총론' 이었다면 내일 조사부턴 '각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검찰의 수사력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중 가장 형량이 무거운 '뇌물수수'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뇌물죄가 소명됐다고 볼 수는 있지만 재판에서 유죄를 이끌어 내려면 검찰로서는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검찰이 주력하는 건 '대가성'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자백' 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의 돈은 재단과 최순실 회사로 전달 됐을 뿐 어떤 사익도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몰랐다"고 해도 자신의 지시에 따른 이익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 혐의를 부인하는 박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검찰은 대질조사를 시도할 수도 있는데요. 우선 '공모' 관계로 사실상 한 주머니를 썼다고 판단한 최순실씨. 또는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둘 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질조사의 실익이 없습니다.

아니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재단 출연금을 요구했다"고 털어놓은 안종범 전 수석. 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자료를 최씨에게 건넸다"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거론되지만, 본인이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어쨌든 직접 모셨던 상관 앞에서 불리한 증언을 내놓는 건 영 껄끄럽긴 할겁니다.

정 전 비서관은 오늘 재판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의견을 들어보고 반영할 게 있으면 반영하라"는 취지로 말씀했다" "최씨에겐 말씀자료 외 감사원장, 국정원장의 인선안도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도 구속 후 첫 조사를 앞두고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영하 변호사가 오전 구치소를 찾아 3시간 반 동안 머문 뒤 떠났습니다. 유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 : (오늘 어떤 준비 하십니까?) …]

3시간 후…

[(변호사님! 창문 잠깐만 내려주세요!) (박 전 대통령 만나셨습니까?) (무슨 말씀 나누셨습니까?) (지금 박 전 대통령 상황 어떠십니까?) (잠깐만 내려주세요!) (말씀 한마디만 해주시죠!) (내일 검찰 수사 대비 잘하고 계십니까?) (자꾸 밀지 마시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검찰은 길게는 오는 19일까지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데요. 오는 15, 16일 대선 후보 등록에 17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달 중순쯤엔 수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에 이르는 동안 여전히 법망을 빠져나간 한 사람. 바로 우병우 전 수석입니다. 검찰의 마지막 과제라고도 할 수 있죠.

검찰은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와 직권남용 혐의. 두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우 전 수석의 투자자문사를 압수수색하고 민정수석실 특별감찰관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았는데요. 문체부 공무원에 대한 표적 감찰, 세월호 수사 외압, 최순실 국정농단 은폐 등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현재까지 우 전 수석과 관련해 모두 46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혐의 입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내일 우 전 수석에게 소환일을 통보할 방침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입니다. < 내일 박근혜 방문 조사…우병우 소환일 통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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