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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왜 나만 갖고 그래"…전두환 회고록 역사왜곡 논란

입력 2017-04-03 18:47 수정 2017-04-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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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상했던 대로,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이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의 회고록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이어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누가 뭐래도 가장 큰 논란거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발언 때문일 겁니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정치권은 일제히 전 전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오늘(3일) 국회 발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보통 '전두환씨'라고도 하고, '전 전 대통령'이라고도 하는데, 일단 발제에선 '전직 대통령'으로 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 전 대통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1988년도 개그맨 최병서씨가 성대모사를 하며 만든 유행어였죠.

정말 참 신기하죠? 30년이 지나서 등장한 이 <전두환 회고록>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한 마디가 있는데, 조금 전 얘기한 '왜 나만 갖고 그래'가 바로 그렇습니다. 얘도 잘못이고 쟤도 잘못인데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는 것이, 바로 <전두환 회고록>의 요체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본인의 인생을 정리하는 데 있어 한번쯤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화두였던 것 같습니다. 저자 서문에 그 내용을 담은 것을 보면 말이죠.

그런데 일단 전 전 대통령은 표현부터가 남다릅니다. < 5.18 민주화운동 > 이런 법정명 대신 <광주 사태>라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회고하는 '5.18'이니 더 들어볼 것이 무에 있을까 싶지만, 발제시간은 채워야겠기에 계속 해보겠습니다.

자,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 온 모든 악담과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이건 뭐 얼추 맞는 거 같습니다, 물론 5.18 말고도 꼽자면 수도 없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죠.

자, "광주사태로 인한 상처와 분노가 남아 있는 한 그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은 제물이 없을 수 없다고 하겠다. 광주사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대통령이 됐다는 것이 원죄가 됨으로써 그 십자가는 내가 지게 됐다" 그러니까 이 말인즉슨, 5.18 이후 그 분노의 희생양, 제물이 필요했는데 본인이 곧바로 대통령이 됐으니, 결국 그 화살이 자기에게 집중됐다는 뜻이겠죠. 그러니까 앞선 말씀드린 '왜 나만 갖고 그래'인 거죠.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나는 잘못없다!", 결백을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전두환 회고록 중 (음성대역) : 광주에서 양민에 대한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한 살상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발포 명령'이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 그렇다면 97년 4월 대법원 판결이 어땠는지 좀 보겠습니다. "(최악의 사상자를 냈던) 광주 재진입 작전명령은 시위대에 대한 사격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수행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므로 발포 명령이 들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적시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그저 '계엄군에 발포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 못한 그 점 하나만을 믿고 발뺌을 하고 있는 겁니다.

누군가는 거짓과 변명으로 가득찬 회고록일지라도, 안 내는 것보단 낫다고 하던데요. 글쎄요, 오르는 혈압을 생각하면 이걸 굳이 낼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 그리고 언론 탓도 빼놓지 않습니다. "편향과 왜곡을 통해" 본인을 괴물로 만들었다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요.

[전두환 전 대통령 (2008년 4월 9일) : 카메라들 보면 내 사진은 꼭 삐뚤어지게, 인상 나쁘게 (찍어).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그렇습니다. 2010년대에 기자를 하고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왜 나만 갖고 그래" 전두환 회고록, 역사왜곡 논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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