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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물 같은 '빗속 뱃길'…가족들의 '105㎞ 동행'

입력 2017-03-31 20:52 수정 2017-03-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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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는 오늘(31일), 뭍으로 가는 105km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팽목항을 지키던 미수습자 가족과 동거차도에 있던 유가족들이 마지막 항해를 함께 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사진 없는 텅 빈 액자를 들어내 명패와 함께 조심스레 상자에 담습니다.

[현철아, 집에 가자. 응?]

미수습자 가족들이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던 분향소에 오늘은 발을 디뎠습니다.

아직 배에 남아있을 가족을 찾아 유가족이 될 순간이 다가온 겁니다.

3년 가까이 지냈던 팽목항과 작별하는 순간 또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이금희/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 오늘도 비가 와요. 빨리 찾아달라고 막 울잖아요.]

가족들은 세월호가 이동하는 뱃길을 따라 목포신항까지 함께 했습니다.

[유백형/세월호 미수습자 양승진 선생님 아내 : 지금도 함께 옆에서 가는 느낌이 들어요. 손톱 하나라도, 발톱 하나라도 다 찾아서…]

세월호의 마지막 여정에는 동거차도에서 2년 가까이 인양 작업을 지켜봐온 유가족도 함께했습니다.

[오병환/세월호 희생자 오영석 군 아버지 : 막상 가까운 데서 보니까 애들이 굉장히 고통스럽게 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파요.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질 것 같아요.]

기나긴 세월호의 항해에는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이 아직 남았습니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자리잡은 항구에서 또다른 시작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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