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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도 "고맙다"는 그들…거짓이 뉴스 되는 '방'

입력 2017-03-29 22:06

"진짜 뉴스도 가짜로 의심한다" 76%
'가짜뉴스 유통경로' 대부분 모바일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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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뉴스도 가짜로 의심한다" 76%
'가짜뉴스 유통경로' 대부분 모바일 메신저

[앵커]

1부에서 전·현직 정치인과 현직교수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이른바 가짜뉴스들이 엄청나게 퍼지고 있는 정황을 전해드렸습니다. 취재기자와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2부에는 박진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오늘(29일) 언론진흥재단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자료가 배포됐는데, 아까 잠깐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일반 국민의 가짜 뉴스에 관한 인식' 보고서입니다. 조사 대상자의 76%는 가짜 뉴스 때문에 진짜 뉴스를 볼 때도 가짜로 의심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10명중 8명은 우리나라의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사회분열이 가중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가짜 뉴스가 늘어나면서 진짜 뉴스를 가려내기 어려워지는 건데요.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보여주고 진짜를 찾아낸 비율이 10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아봤다는 거군요.

[기자]

모든 뉴스를 다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접하는 경우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뉴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도 깜빡 속을정도로 형식 등을 갖춰서 나오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팩트체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부에서 보도해드린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있었던 단체 카톡방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있었던 단체 카톡방은 100여 명이 속한 서울희망포럼이란 카톡방과 500여 명이 속한 국민의소리라는 대화방이었습니다.

글 1천여개를 분석해 유형별로도 나눠봤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관련 가짜뉴스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인양을 시작한 세월호와 관련한 악의적인 유언비어도 많았는데요.

좌익 세력들이 또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세력들이 일부러 배를 침몰시켜서 박근혜 정부에 혼란을 주려고 했다는 식의 주장들이 반복이 됐고요.

광주 5·18 민주화 운동 폄하도 단골 소재로 '북한군이 개입해 폭동을 선동했다', '5·18 유공자들이 특별대우를 누리고 있다'는 글들이 반복해서 유통됐습니다.

[앵커]

특징을 보면 말이 안되는 얘기인데,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믿지 않을만한 뉴스인데, 그 특징이 뭐냐면 집요하게 반복적으로 퍼뜨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집요함은 굉장하더군요. 카톡방에서 제지하거나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기자]

가짜 뉴스라고 판명된 뉴스도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었습니다. 해당 카톡방에는 신연희 구청장 이외에도 바른정당 이은재 국회의원과 전현직 기초 의원들이 있었고요. 교육공무원에 해당하는 경찰대 교수, 전 경찰서장, 전 외교부 공무원 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를 올리면 다들 고맙다, 수고했다고는 했지만 가짜라고 지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앵커]

대체 뭐가 고맙다는 건지… 정말 그렇게 얘기합니까, '고맙다' '수고했다'? ('잘 봤습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누가 어디에서 처음 만드는 건가요?

[기자]

단체 대화방에 주로 어떤 글들을 퍼나르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게시글들을 전수 분석해봤는데요. 링크가 삭제되거나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707건이었습니다. 이 중 유튜브가 42.8%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친박 성향 패널들이 나와 얘기하는 유튜브 형식의 유사언론과 채널들이 그만큼 많이 유통되고 공유됐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는 극우 성향 언론사들과 블로그가 12%로 비슷했고요. 극우 성향 커뮤니티, 친박 커뮤니티인 박사모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최근 이런 가짜뉴스들이 급격하게 퍼지게 된 주요 원인은 아무래도 소셜미디어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겠죠? 또 이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기존 언론을 믿지말고 SNS를 활용하자는 얘기를 실제로 많이 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SNS를 통해서 보는 것만 믿으라는 선동도 많이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또 메신저 상에서는 공유가 쉽기 때문에 카톡에서 카톡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단 100명 규모 중앙회 방에서 글이 올라오고 500명 방으로 다시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가는 경우도 역시 있었고요. 지난 5일 오후 2시 32분 500명 방에 극우매체 관계자가 헌법재판소를 비난하는 기사 링크를 올렸는데요.

1분 뒤 방 개설자가 100명 중앙회 방으로 퍼가고, 이게 다시 돌고 돌아 이틀 뒤까지 500명 방에서 두 차례 더 공유가 됐습니다. 외부로 퍼날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수백 명이 있는 카톡이다 보니까 가짜뉴스가 순식간에 수천 명에 도달한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해서 서로 20건 이상 퍼나르자 해서 그렇게 하면 굉장히 기하급수적으로 가짜뉴스가 퍼지게 되는 상황이어서, 저희가 이 문제는 지속적으로 취재해서 보도해드릴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그냥 두기에는 사람들이 안 믿겠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건 저희들이 전에도 몇차례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새로운 내용을 계속해서 취재해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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