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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아]손흥민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다…韓 축구 전체 문제다

입력 2017-03-28 21:56 수정 2017-03-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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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슈틸리케팀 전체의 문제였다.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 경기에서 홍정호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승리는 했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A조 최약체인 시리아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경기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시리아가 결코 뒤진 경기가 아니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이 컸다.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축구 독보적 에이스다. 중국과 6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한국은 0-1로 패배했다. 에이스의 부재는 아쉬웠다.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지금 없다. 그래서 에이스가 컴백하는 시리아전 쾌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강렬한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플레이가 더 많았을 정도다. 손흥민이 있었지만 한국은 졸전 끝에 가까스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런 승리에는 미래도 희망도 없다.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경기였다. 손흥민이 있어도 한국 축구는 매력적이지 못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제점은 다른 곳에 있다. 작은 문제가 아니다. 크고 넓은 시각으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한국 축구 전체가 문제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책임만을 묻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 톱클래스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무전술을 선보인 슈틸리케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큰 가운데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관한 정몽규 회장, 이용수 기술위원장 등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선수들도 잘 한 것 없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대표팀 선수들도 함께 책임을 나눠야만 한다.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시리아에 가슴 졸이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 모든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의 월드컵 본선을 장담할 수 있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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