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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현장서 발견된 뼛조각, '동물뼈'로 확인

입력 2017-03-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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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축구 중계로 인해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부터 약 1시간 동안 뉴스룸 진행해드리겠습니다.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미수습자 유골로 추정된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었습니다만 전문가가 실물을 직접 조사한 결과 동물뼈로 확인됐습니다. 해수부는 심지어 발견된 뼈의 개수까지 잘못 발표했습니다. 성급한 해수부의 발표로 유족은 물론이고 온 국민이 혼란스럽습니다. 세월호 인양 상황실이 마련된 진도군청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는데, 우선 오늘(28일) 벌어진 상황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문제의 뼛조각이 발견된 시간은 오늘 오전 11시 25분입니다.

세월호의 선수 쪽이 있는 운반선 갑판 위에서 4-18cm 크기의 뼛조각 6개가 신발 등 일부 유류품과 함께 나왔습니다.

바닷물과 뻘이 빠져나오는 게 주춤해지자 작업자가 레일 사이 공간을 살펴보다 발견한 겁니다.

이를 보고받은 해수부는 곧바로 4층 객실 앞쪽에 있었던 희생자의 유해 일부로 추정했고, 오후 3시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이 팽목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방문해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후 4시 반에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한 겁니다.

[앵커]

공식발표까지 한 상황에서 뒤집어진 상황이 됐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동물뼈라는 게 확인됐나요?

[기자]

공식 브리핑에서 해수부는 이 뼛조각이 한 사람의 것인지, 인체 어느 부위인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때문에 DNA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국과수 광주연구소 감식반 5명과 해부학 전문가인 의대 교수 한 명이 급히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해부학 전문가가 뼛조각을 보자마자 사람 뼈가 아닌 돼지 뼈라고 확인하면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앵커]

물론 최종 감식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문가가 보기엔 한눈에 봐도 돼지뼈다, 그리고 저희들이 전문가와 따로 통화해본 바에 따르면, 이분은 인터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만, 따로 통화해보니 돼지 다리뼈라고 얘기하더군요. 조금만 신중을 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해수부가 성급한 판단을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뼛조각이 발견된 장소가 그동안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선체 앞부분이 놓여있는 곳인 데다, 뼈와 함께 신발 등 일부 유류품이 함께 발견되자 추가 확인 없이 미수습자로 단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마음이 급했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하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앵커]

여러가지 상황이 오해하기 쉽게 되긴 했으나 역시 아쉽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군요. 이런 와중에 유실방지막 등 그동안 우려했던 여러 문제가 현실로 확인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해수부에서는 선체에 많은 구멍이 뚫려 있지만 유실 방지망을 설치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동을 통해 유실 방지망 자체가 훼손됐을 수 있고 방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다는 점을 해수부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세월호가 물 위로 나오는 과정에서 유해가 이미 유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앵커]

미수습자 유해로 처음에 얘기가 나오면서 목포신항으로 가는 날짜가 늦춰진다고도 했었는데, 그럼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뭐라고 얘기하고 계십니까?

[기자]

네. 유해 일부가 세월호 선체 밖 운반선 갑판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실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국과수 감식반과 함께 배를 타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해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오자 안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뼛조각 발견 이후 선체를 고정하는 등 목포신항으로 이송하기 위한 작업이 일시 중단됐는데요, 해프닝으로 확인된 만큼 작업을 속개해 예정대로 오는 30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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