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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치권 반응 "사필귀정"…자유한국당은 "유감"

입력 2017-03-27 18:24 수정 2017-03-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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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각 삼성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박 회원들은 "하늘도 울고 나도 울었다"며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입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측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얼마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참모들 분위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침통합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죄수복을 입고 불려다니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다" "상황이 이렇게 돼서 정말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법원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결과에 대해선 '체념'한 듯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옛 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는 '사필귀정' 당연한 결과란 반응입니다.

[박경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무엇보다 검찰은 이제야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장진영/국민의당 대변인 : 법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다는 법불아귀를 김수남 검찰총장이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한창민/정의당 대변인 : 매우 당연한 결정입니다. 최고 권력자 역시 불의를 저지르면 똑같이 단죄 당한다는 것을 역사에 뚜렷이 새겨야 될 때입니다.]

불구속 기소에 기대를 걸었던 자유한국당은 검찰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김진태 의원은요, 또 '동정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입니다. 그만하면 됐습니다. 이번 탄핵에, 탄핵 사건 때문에 상심한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겁니다.]

박사모는 오늘 오후 회원들에게 삼성동 자택으로 집결하라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두 차례 띄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곧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자택을 떠날 경우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칩거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말이 없습니다.

계속 두문불출하며 변호인단과 영장실질심사 대응책을 논의할 걸로 보입니다.

검찰의 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진지 4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쯤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자택을 찾았습니다. 변호인이 자택을 공개 방문한 건 검찰 조사 후 처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희망 고문'을 하고 또 억울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됐나 한번쯤은 돌이켜봤으면 좋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꽤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 멤버였던 김용환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2012년 12월, 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한 호텔에서 독대를 했습니다.

A4용지 2쪽 정도로 건의서를 만들고, 경제부총리제 신설 등 국정운영에 필요한 여러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최태민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고, 정윤회씨를 멀리하는게 좋겠다"고 직언을 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아주 차가웠습니다. "이런 말씀하시려고 저를 지지하셨나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에게서 한 마디로 레이저를 맞았단 얘기가되겠죠. 이후 김 고문은 박 전 대통령과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2014년 12월 터진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문건 '유출' 문제를 처벌하는데만 집중했고, 비선이 존재한다는 문건 내용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덮는데 급급했습니다.

[박관천/전 청와대 행정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어제) : 정윤회 씨도 문제가 있지만 나는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최순실이라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왜냐? 그들의 모임에서 자기들끼리의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순실 씨가 최고고 그 다음 정윤회, 그 다음에 박 대통령님이다' (왜 언론에서는 십상시 사건이라고 얘기를 했을까요?) 그런데 그걸 바라보는…밖에서 봤을 때 십상시가 알지 않습니까? 어떤 의미인지요. 측근이지만 결국은 한 나라의 폐국을 가져온 나쁜 사례지 않습니까?
(그렇죠.) 외부에서 보기로는 그렇게 보이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참 겁도 없이 제가 보고서에 담았죠.]

역사에 만약이란건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사전 경고'를 받아들이고, 최순실과 일찍이 결별을 했다면,'홀로서기'를 했다면 과연 구속영장 청구를 당하는 신세까지 이르렀을까 싶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자유한국당은 '유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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