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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르면 내일 목포신항으로 출발…남은 절차는?

입력 2017-03-27 10:27 수정 2017-03-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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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인양 전체 공정 중 어려운 고비는 대부분 넘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목포신항 이동 후 부두에 무사히 내려놓는 일까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사회부 이가혁 기자와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연일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좌현 쪽 화물 출입문이었죠, 램프가 떨어져 나가서 그 절단으로 작업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고… 시험 인양부터 오늘(27일)까지 한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일단 지난 주 수요일, 22일에 해수부가 오전 8시30분에 시험 인양을 하겠다고 기자들에게 공지를 했고, 오전 10시에 시험 인양이 시작됐습니다.

이게 잘 돼야 본 인양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다행히 조금 느렸지만 잘 된다고 판단이 돼서 그 날, 지난 주 수요일 저녁 8시 50분에 본 인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대로 쭉 올리는 과정에서 좌측에 있는 램프가 열렸다는게 감지가 돼서 그걸 잘라내는 것 때문에 잠시 중단이 되는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게 하루만인 지난 주 목요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밤샘 작업 끝에 제거가 완료됐고요.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에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이동을 했고, 다행히 토요일부터 일요일 넘어가는 자정을 기해서 반잠수식 선박도 잘 떠올라서 지금은 밤사이 특별한 상황이 없다고 말씀드릴 정도로 배수 작업과 기름 제거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수요일 저녁에 본 인양 작업이 시작된 이후 그 과정 이야기들을 쭉 들어봤는데, 지금 현재 계속되고 있는 작업은 배에서 물을 빼는 작업이고요. 지금 들어보니 자연스럽게 창문이나 출입구 등을 통해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하고 있고, 이걸 속도를 높이려면 추가로 구멍을 뚫어야 되느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추가로 구멍을 뚫지는 않은 상태인거죠.

[기자]

지금 해수부가 추가로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밝힌 상태이긴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창문 등 구멍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물을 자연스럽게 빼고 있지만 혹시나 모를 선체 하부에 평행수가 들어있던, 또는 차고지에 고여있던 물을 빼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천공을 뚫을 수 있다고 브리핑에서 말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실물 걱정을 하시는 입장이기 때문에 최소화 해야겠지만 구멍을 내는, 인공적으로 물을 빼는 것도 계획에 포함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렇게해서 부양은 다 된거고 물 빼는 작업까지 완료가 되면 목포신항까지 옮겨지기 전 작업은 어떤 것들이 남아있습니까.

[기자]

일단 말씀하신대로 부양은 더이상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세월호 선체는 물론이고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반잠수식 운반선 역시 데크가 다 화면으로 보이고, 그 위에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흡착포가 쌓여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부양은 필요가 없지만 자연 배수가 잘 이뤄지고 기름 제거 작업이 되면 이제는 반잠수식 운반선과 세월호 선체를 동여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87km 항해를 위해서는 선체가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하고 한 쪽으로 쏠리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잘 동여매야 하고요.

그리고 나면 마지막 항해라고 불리는 목포신항까지 항해가 남았는데 이 과정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쨌든 출발하기 전까지 이르면 내일 정도면, 늦어도 수요일 정도면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단단히 묶고, 물도 거의 다 빠지고 나면 목포신항까지 가게 될텐데, 목포신항까지 87km이고요. 이동하는데 변수는 없을까요?

[기자]

아까 제가 전문가들이 크게 어려운 작업이 아닐 거라고 말은 했지만 인양 작업에서도 돌발 변수가 여러 번 나타났듯이 항해를 하는 도중에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목포신항까지 가는 길은 섬이 많고, 침몰 수역도 다도해상이지 않습니까? 해안선이 복잡한 게 특징입니다.

루트를 간단히 설명드리면 반잠수식 선박은 인근 섬을 돌아 육지 쪽으로 향하는 길을 잡은 뒤 쭉 올라가는데, 도선사를 중간에 태우게 됩니다.

도선사의 역할은 210m가 넘는 운반선이 섬 사이사이를 잘 빠져나가도록 지리를 잘 아는 도선사가 안내하게 되고요.

그러고 나서 계속 항해하게 되는데 시속 8km 정도로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게 됩니다.

운반선은 시속 24km정도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안전성을 감안해서 매우 천천히 움직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가 흔들린다면 3년간 수중에 있지 않았습니까, 선체가 어떤 상황인지 확실히 알수 없기 때문에 만약의 내부 파손 등을 고려해 최대한 천천히 욕심내지 않고 움직인다, 8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내일 출발하면 내일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것을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해수부가 지난 주말에 '마지막 관건'이라고 한 것이 목포신항에 도착해서 육지로 올리는 작업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마지막 남은 작업이 있습니다.

이 거대한 물건을 부두로 옮기는 건 조선소나 대형 건설자재를 항만을 통해서 옮길 때 늘상 하던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것과 부피가 큰 것이 변수입니다.

부두에 도착하면 선박과 부두 높이를 맞추는 것이 남았습니다.

조류가 잠잠할 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요, 시간에 맞춰서 서서히 잠수식 운반선이 수위를 맞추게 되고요.

그러고 나면 모듈트랜스포터라는 대형 특수 장비가 동원이 돼서 철재 부두로 서서히 빼내게 됩니다.

지금 영상 속에는 빠른 속도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매우 천천히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노란색 선처럼 보이는데 굉장히 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거죠.

[기자]

저게 뭐냐면 바퀴가 24개가 달린, 바퀴 크기도 거의 어린아이 키 높이 정도가 되는 트랜스포터인데요.

그 차량이 6줄로, 각 줄에 76대씩 총 456대가 동원됩니다.

그 456대 차량이 6줄로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거치대 밑으로 들어가서 같이 서서히 무선조정 작업을 통해서 차가 나오게 되는 것이고요.

이 모듈트랜스포터 역시 무선 원격조정이 되고 있지만 유압 장치로 높이를 조절하면서 움직이지만, 세월호가 이동 중에 뒤뚱뒤뚱 한다면 그 유압 장치로 모듈트랜스포터 역시 조금씩 높이를 조정하면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인양 작업 만큼이나 세밀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작업도 많게는 3일 정도 걸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 고비까지 잘 넘겼으면 좋겠는데, 목포신항이 선택된 이유도 있죠.

[기자]

네, 많은 분들이 그냥 진도 팽목항에 나오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일단 공간 면적이 문제입니다.

세월호가 올라설 곳은 목포신항 중 철재부두인데요.

철재부두는 큰 철근 제품 등을 처리해 그만큼 콘크리트 부두가 단단한 겁니다.

부두 설계 자체가 무거운 것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된 건데요.

그래서 수심이 6m 이상이고 면적이 2만㎡ 이상, 또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당 2.73톤 이렇게 세월호를 받칠 만한 단단한 곳을 찾다 보니까 목포신항을 선택했다, 또 보안도 용이하고요. 이런게 해수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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