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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은 누구? …친중파 '여전사'

입력 2017-03-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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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은 누구? …친중파 '여전사'


26일 치러진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승리한 캐리 람(59) 당선자는 강력한 친중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홍콩 권력 순위에서 행정장관 다음 순위의 총리 격인 정무사장을 역임했으며, 중국 지도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람은 1957년 홍콩에서 태어나 홍콩대학을 졸업했다. 영국 통치기인 1070년대 대학 재학시절에는 사회운동가로 활동했고, 본토 칭화대와의 교류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적도 있으며, 민주운동 인사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1980년 공무원이 된 람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1997년)된 이후인 2000년 사회복지부 국장이 되면서 복지 축소를 밀어부쳤으며, 2007년 개발부 장관 재임 시절엔 항구지역 재개발 사업을 맞아 주민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낙후한 건물 철거를 밀어부쳐 '거친 전사'란 별명을 얻었다.

2012년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에 의해 2인자인 정무사장에 취임한 람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정치개혁에 관한 태스크포스 책임자로 일했는가 하면, 2014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른바 '우산 시위' 때는 학생 시위 지도부에 강경하게 맞서 시진핑 지도부의 결정적인 신임을 얻었다. 반면 반중, 친 민주화 세력으로부터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람은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한 해전 의결한 '2017년도 행정장관 선거 개혁안'의 홍콩 입법회 통과를 밀어부쳐 범민주 진영과 다시 한번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이 직접 행정장관을 뽑는 직접선거를 주장하던 민주 진영은 친중국파가 대다수인 선거위원회 위원들이 행정장관을 뽑는 것은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반발했지만 개혁안의 통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입법원 내 민주성향 의원들은 노란색 'X'표가 찍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채 출석해 람 당시 정무사장이 보고하는 동안 일제히 퇴장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따라서 강력한 친중 성향의 람이 새 행정장관에 선출되면서 홍콩에서는 또다시 대규모 시위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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