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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진통, '박삼구 컨소시엄 허용' 불투명

입력 2017-03-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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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진통, '박삼구 컨소시엄 허용' 불투명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금호아시아나와 채권단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여부를 두고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더블스타타이어가 인수할 지, 아니면 당초 주인이었던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품에 안을지 여부가 아직도 명확치 않아 최종 결과가 비상한 관심이다.

지난 1월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이 이뤄지는 듯 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까닭은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34위 수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10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더블스타 측은 지난 3월14일 채권단에 9550억원을 내고 지분 42.01%를 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성사를 코 앞에 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채권단에 컨소시엄을 구성,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요구함에 따라 상황은 180도로 변경됐다.

박 회장의 주장은 더블스타가 6개 회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인수를 추진하는 만큼 금호아시아나도 똑같은 기회를 보장 받아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꾸준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정치권도 금호타이어의 중국 기업 매각에 우려를 표하고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제시한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해 '협의 불가'에서 '조건부 허용'을 할 수 있다는 변화를 보이기까지 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2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채권은행에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 여부에 따른 조건부 허용' 등 두 가지 안건을 전달한 것이다.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 채권은행에 제시한 안건의 결의 시한은 오는 27일이다. 만약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일 경우 양측이 법적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

채권단과 박 회장이 법적 분쟁에 돌입할 경우 매각 결과는 더욱 오리무중이 될 수 있다.

더블스타가 인수전에 계속 참전할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투명해지는데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을 지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면 애초 컨소시엄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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