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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다시 '선체 절단' 언급…찬반양론 엇갈려

입력 2017-03-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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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체를 인양한 근본적인 목적, 바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와 미수습자 수색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후 일정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송우영 기자,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색이 먼저 겠지요. 오늘(25일) 해수부 브리핑에서 선체 절단과 관련한 언급이 나왔다고요? 민감한 부분인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애초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에서 객실 부분을 절단해 조사하는 방법을 검토해 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선 선체를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해수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한발 물러난 바 있는데요.

오늘 공식 브리핑에선 절단 쪽으로 기운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철조/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수색 효율성을 위해 객실을 절단해 바로 세우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선 일단 희생자 유가족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앵커]

왜 굳이 절단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기자]

신속한 수색을 위해선 현재 누워있던 세월호에서 객실만이라도 절단해 떼어낸 뒤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세월호는 3년 가까이 물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내부 벽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고 각종 퇴적물로 뒤엉켜 있는데요.

또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라 조사 인원이 들어갈 진입로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칫 추가 인명 피해도 날 수 있기 때문에 해수부는 객실이라도 절단해 세운 뒤 진입하자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건 미수습자가 객실에 있을 것으로 가정했을 때 이야기인데요. 다른 의견도 있죠?

[기자]

네, 해수부 생각과 달리 미수습자 위치를 객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참사 과정에서 미수습자들이 이동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높은 열을 이용해 객실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미수습자나 유류품이 훼손될 염려가 있다는 점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앵커]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참사 원인을 규명하려면, 세월호 선체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기자]

네, 배를 자르면서 화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공길영/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객실과 같은)상부 구조물을 잘라버리는 순간, 갑판에 실린 화물이 앞으로 쏟아져버립니다. 그러면 더 이상 갑판에 실린 하중을 계산할 수 없고…]

애초 정부는 과적 때문에 복원력을 상실해 세월호가 넘어졌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화물이 쏟아져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되면 복원력 상실에 대한 의혹은 계속 남게 됩니다.

[앵커]

네, 일단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 그 과정을 면밀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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