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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간 삼성물산 주총…"합병 손해 보전하라"

입력 2017-03-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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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서 오너의 구속과 주가하락, 합병 시너지 효과 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 주주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24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액 20조15억원, 영업이익 315억원, 당기순이익 4095억원 등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현금배당은 다음달 24일 보통주 550원, 우선주 600원으로 총 908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사외이사에는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를, 감사위원엔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재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액은 260억원이다.

이날 현장에는 위임장을 보유한 사람을 포함한 주주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주의 주식 비율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총 74.75%에 해당한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국내외 정치,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도 높은 원가 개선, 저수익 자산 매각 등 전사적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흔들림 없는 견실경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삼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자 일부 주주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의장을 맡은 최 사장이 단상에서 인사말을 꺼내자마자 한 주주가 최 사장 발언을 가로막아 주총 진행이 2~3분 정도 지연됐다.

구주를 보유한 이도경씨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오너들은 실리를 얻었지만 명예는 잃었다"며 "지주사 전환이 보류돼 주가 폭락하고 있는데 (최 사장은) 회의를 진행할 자격이 없으니 사의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구주 주주인 한의철씨는 "애국 차원에서 합병에 동의 했는데 대주주인 이 부회장만 8000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며 "이익잉여금 5조1900여억원을 풀어 보통주 배당금 40%를 배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삼성물산은 한 씨의 수정안과 회사 측 원안을 표결에 부쳤고 98.45%(1억11800여주) 찬성으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거버넌스 위원회 소속이었던 장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 되자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삼성물산은 2015년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3명의 삼성물산 사외이사와 3명의 외부 전문가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장 교수가 재임기간동안 소액주주의 권익을 위해서 크게 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 순천에서 상경한 한 주주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소통과 뚜렷한 실적이 없다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장달중 교수 등 거버넌스 위원회가 주주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외부에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 사장은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투자자 의견을 청취했다"며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의지를 담은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8.9%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주총에서 당분간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고 밝히자 삼성물산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7.64%(오후 12시 53분 기준) 하락한 1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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