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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배에서 던져진 아이들의 질문…진실도 드러날까

입력 2017-03-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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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저희들은 8개의 '바다로부터 온 편지'를 전해드렸습니다. 정지화면으로 보내드렸었는데 오늘 고심 끝에 동영상 그대로 여러분들께 일부나마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희들은 마지막 인사가 담긴 편지 이후에 더이상은 전해드리지 않았었습니다.

보신 것처럼 아이들의 편지에서는 긴박했던 세월호 침몰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했던 해경은 아이들 구조보다 청와대 보고를 위해 사진과 영상을 찍는 데 급급했던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탄핵심판에서 청와대 관계자와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까지도 그 심각성을 몰랐다고 주장했었지요. 세월호 선체 조사에서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뭡니까? 뭡니까? 쿵쿵쿵 소리 뭡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진짜. 진짜 침몰해요?]

단원고 학생들은 가라앉는 세월호 안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선내에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울려 퍼졌습니다.

[현재 계신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주변에 잡을 수 있는 봉이나…]

[(해경 구조선 및 어선 접근 중, 10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10분 동안 여기서 버티랍니다.]

정작 세월호 밖, 출동한 해경 구조선은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배가 완전히 뒤집혔던 순간에도 해경은 뒤집힌 세월호의 사진을 찍는 데 몰두했습니다.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 보고에 필요하다며 영상 자료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해경 교신/2014년 4월16일 10시 32분 : 영상 좀 쏴가지고 보고 좀 하라고 하라니까요. 그거 좀. 대통령도 그건데, 지금.]

하지만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이 제출한 답변서에선 오후 3시가 돼서야 심각성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침몰하는 순간까지 세월호의 상황을 전하며 남긴 마지막 편지들,

[지금 배 상황입니다. 전기가 통제됐고요. 끊겼고요. 네, 전기가 끊겼고요.]

3년 동안 보내지 못했던 어른들의 답장, 이제부터 보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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