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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일 만에 처음 들어올린 세월호…바다로 나간 가족들

입력 2017-03-22 20:23 수정 2017-03-22 20:32

조명 켜고 시험 인양…선체 균형 맞추는 등 정밀조정 작업
"미수습자 수습 최우선"…세월호 주변 해저에 '유실 방지망'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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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켜고 시험 인양…선체 균형 맞추는 등 정밀조정 작업
"미수습자 수습 최우선"…세월호 주변 해저에 '유실 방지망' 설치

[앵커]

세월호가 진도 앞, 먼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지 1072일이 지났습니다.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세월호는 구멍 뚫리고 녹슨 채 바다 속에서 인양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22일) 처음으로 세월호를 바닥에서 1m 정도 들어올리는 시험 인양에 성공했습니다. 이게 지난 3년 동안 그렇게 힘든 일이었던가,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는 모든 이들의 똑같은 생각일 것 같습니다. 이제 선체 무게를 가늠하고 균형을 맞추는 조정을 거치면 곧 본 인양을 시작하게 되는데, 빠르면 오늘 밤 중에라도 본 인양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건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아무튼 미수습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족들은 지금 사고 해역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먼저 인양 해역에 나가 있는 이선화 기자 연결합니다. 이선화 기자, 지금 참사 해역 인근에 있죠? 정확히 어디인가요?

[기자]

이 곳은 세월호가 가라 앉아있는 곳으로부터 약 1.6km 떨어진 해상입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늘 오전 10시쯤 인양 작업 과정을 보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저희 취재진도 가족들과 같은 배를 타고 이 곳으로 왔습니다.

[앵커]

이선화 기자 오른쪽 뒤로 불빛이 보이는데 그게 인양 현장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네, 제 뒤로 보이시는 불빛들은 세월호를 인양할 바지선 두 척에서 켜놓은 겁니다.

약 2시간 전부터 조명을 켜놓고 시험 인양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재는 기울어진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등 정밀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끝나야 본 인양 여부가 결정됩니다.

[앵커]

인양 여부는 잠시후 들여다보기로 하고요. 인양의 최대 변수는 날씨죠? 참사 해역의 기상 상황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오늘부터 사흘 간 날씨가 좋다고 예보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는지요.

[기자]

네, 이 곳 세월호 참사 해역은 오후에 구름이 끼긴 했지만 오늘 하루종일 파도도 높지 않고 바람도 거세지 않았습니다.

이 곳을 여러 번 찾았던 미수습자 가족들도 "바다 날씨가 이것 보다 얼마나 더 좋을 수가 있겠느냐"고 이야기할만큼 잔잔했습니다.

다만 바다는 기상 변화가 빠른만큼 작업이 이어질 3일 동안 안정적인 날씨가 이어져야 합니다.

[앵커]

지금 가장 간절한 분들은 미수습자 분들이실텐데 직접 만나봤죠?

[기자]

가족들은 긴장한 상태로 배 안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서 오전에 배를 타고 올 때 사고 해역이 가까워지자 한 미수습자 가족은 "딸아 이제 그만 가자"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1m 정도 인양됐다는 해수부의 발표가 나왔을 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미수습자 수습일텐데요, 인양하다가 유실될 가능성도 있고 여러가지 걱정이 앞섭니다.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기자]

해수부는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월호 주변 해저에 3m 정도 되는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를 목포신항에 옮기고 선체 정리 과정을 마친 뒤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갈텐데요. 해수부는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을 먼저 수색하고 충격으로 선체가 망가져 접근이 불가능하던 부분은 따로 잘라내 수색하는 방식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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