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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진술조서 검토에 7시간…"당혹감 역력"
입력 2017-03-22 20:36
수정 2017-03-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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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젯(21일)밤 늦게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오늘 새벽 7시간에 걸쳐 '피의자 진술 조서'를 검토하고 수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귀가 예상 시점은 세차례나 미뤄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통상 2~3시간이 걸린다는 조서 확인에 7시간을 쓴 것은 왜였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조서를 읽으면서 당혹감이 역력했다고 합니다. 조사 당시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막상 조서를 본 뒤엔 불리하다는 점을 깨닫고 답변 내용을 수정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뒤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 역시 위기감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제스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사를 어젯밤 11시40분쯤 끝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7시가 돼서야 검찰청사를 나왔습니다.
진술 조서를 확인하는 데 7시간이나 할애한 겁니다.
그런데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조서 열람 과정에서 검찰의 질문과 자신의 답변을 확인하고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인이 직접 진술로 언급한 최순실 국정농단과 뇌물죄 관련 사실관계들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진술 조서를 검토하면서 범죄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표현을 고치고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되풀이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당혹스러워할 정도의 진술을 받아낸 검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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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서준 / 사회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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