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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올림머리' 40년…박 전 대통령은 왜

입력 2017-03-22 18:55 수정 2017-03-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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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어제(21일) 검찰의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 트레이드 마크가 된 올림머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청와대를 나온 뒤에도 전담 미용사들이 거의 매일 출근하는데요, 그 비용이 월 1천만 원 정도 할거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를 고수하는 걸까요?

한때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올림머리가 일종의 '왕관' 이자 '나는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을 알리는 시위 도구, 그리고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 필수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올림머리는 박 전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원조였습니다. 육 여사가 살아있었을 동안엔 박 전 대통령도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했었는데요, 어릴 때는 단발머리를 자주 했었다고 합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 청와대로 이사와서 우리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청와대로 이사를 온 뒤에 우리들이 놀 장소는 더 넓어지고 아름답게 꾸민 곳이 많이 생겼습니다. 언니와 저와 지만이 셋이서 틈만 나면 마음놓고 놀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대학시절땐 이렇게 보통 20대 여성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이후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올림머리 스타일을 했고요, 이것은 청와대를 나갈 때까지 계속 유지했습니다.

한동안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이 다시 등장한 건 1988년이었는데요, 여전히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이디 경향과의 인터뷰에선 "헤어스타일도 내 맘대로 못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1997년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면서 정치에 발을 디딘 박 전 대통령은 계속 올림머리를 고수했는데요, 2007년엔 단발머리로 바꾸기도 했으나 결국 5개월 만에 원래의 올림머리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올림머리는 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청와대 임소라 반장이 실제로 해본적도 있었죠.

[임소라/기자 (2013년 5월 9일 / JTBC '뉴스콘서트' 방송분) : (예전에 육영수 여사에게 직접 머리를 해줬던 미용사를 직접 찾아갔었죠?) 제가 그 분을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습니다. 그 분이 배우 엄앵란씨의 머리를 해주셨던 분인데, 그분이 당시 명동에서 가장 유명한 헤어 아티스트였답니다. 그래서 육영수 여사가 그 분을 스카우트해서 청와대로 모시고 간 거죠. 그런데 여기에 안타까운 이야기는 그분이 육영수 여사가 피격된 이후에 충격을 받아서 하와이로 이민을 가셨대요.]

올림머리 하는데 굉장히 공을 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천영식 청와대 비서관이 기자시절 대해 쓴 책 '나는 독신을 꿈꾸지 않았다'에선 "머리 모양 만큼은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약 40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고수한 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이제 '운명이 된 올림머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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