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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질문 뽑아 '예행연습'…피의자 신문 대비 총력

입력 2017-03-20 18:53 수정 2017-03-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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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전 대통령이 내일(21일) 드디어 검찰에 출두합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피의자 신문에 대비하는 한편, 검찰 출석에 즈음해 내놓을 메시지까지 준비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박 전 대통령 자택의 안팎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검찰 출석 D-1…미용사 자매, 오늘도 7시 30분 출근 도장
유영하 변호사도 다시 공개 방문
삼성동에 처음 모습 드러낸 정장현 변호사
짐이 잔뜩 들어간 가방…혹시 예상 질문지?

검찰 소환 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함께, 피의자 신문을 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검찰의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사전 리허설, 예행 연습을 하는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기자회견 조차도 사전에 미리 질문지를 받아서 답변을 준비한 뒤 그대로 읽어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피의자 신문에는 각본도, 시나리오도 없습니다. 전적으로 박 전 대통령 본인이 알아서 대답을 해야합니다. 답변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오롯이 본인의 역량에 달려 있는겁니다.

손범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게 유영하 변호사가 변론을 준비 중이고, 다른 변호인들은 박 전 대통령이 '숲'을 볼 수 있게 서로 상호보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어쨌거나 박 전 대통령 측 전략은 그동안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전면 부인'인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사안이든지 간에 '단 1원도 남긴 게 없다' '최순실과 공모한 적 없다' '최 씨가 사익을 추구했더라도 나는 알지 못했다' 는 방어막을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헌재가 인정하고,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로 사과까지 했던 공문서 유출건에 대해서 조차 박 전 대통령 측 황성욱 변호사는 "문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지시를 한 건 아니다…공무상 기밀 유출인지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은 일입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앞서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갖가지 혐의를 부인하며 이 같은 방어막을 쳤지만, 재판부는 매번 송곳 질문으로 그 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들이 말문이 막혀 '다음에 이야기하겠다', '한번 알아보겠다'며 질문을 뭉개고 넘어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 >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말씀자료만 보내라고 말씀 주셨고 그 외의 자료는 다 정호성의 임의로 보낸 것들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면 하나 남는, 이런 의문이 생기는데요. 이렇게 중요 기밀들이 막 오가는데 이런 건 민정수석실에서 바로 체크되지 않습니까? 이게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체크가 안됐죠?]

[이중환/박 전 대통령 측 대변인 (2월 9일) :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에 피청구인께서 '청와대 자료 외부 유출은 국기문란행위다'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셨거든요. 그 이후에도 많은 자료가 나갔단 말입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 그 부분도 좀 설명을…좀 답변을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이중환/박 전 대통령 측 대변인 (2월 9일) : 추후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 최순실과 재단 설립 공모 혐의 >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최서원이 만든 자료를 피청구인께서 어떻게 받으신 건가요? 정호성이 그냥 받아다 줬다는 건가요?]

[이중환/박 전 대통령 측 대변인 (2월 9일) : 그걸 아직, 현재까지 잘 기억을 못하고 계십니다.]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기억을 못하고 계십니까?]

< KD코퍼레이션 특혜 지원 혐의 >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KD코퍼레이션을 '아, 이거 괜찮은 회사다'라고 소개한 게 최서원이라는 그것도 모르셨다는 겁니까?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누가 소개한 걸로 아셨다는 건가요?]

[이중환/박 전 대통령 측 대변인 (2월 9일) : 그냥…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정호성 비서관이 그런 일도 하나요? 기술력 뛰어난 업체를 알아가지고 대통령께 보고하는 그런 일도… 부속실에서 그런 일을 하나요?]

[이중환/박 전 대통령 측 대변인 (2월 9일) : … 그런 건 좀 더 확인해서…]

[강일원/헌법재판관 (2월 9일) : 그런게 왜 아직까지 확인이 안되죠?]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도 추궁이 이어질 텐데요. 질문과 답변을 암기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대응이 되긴 어렵습니다.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처럼 '엮은 것이다' 이렇게 대충 답변하고 넘어가는것도 불가능합니다. 변호인단도 이런 점을 감안해 고심 속에 전략을 짰을 겁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1월 1일) :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그것은 '국가와 올바른 정책 판단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뭐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그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그래서 아까 말씀대로 엮어가지고 자꾸 그렇게…그건…]

오늘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는 친박단체 회원들의 행동을 보다못한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집회 금지를 촉구하는 행진까지 벌였는데요. 학부모들이 지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질러대는 친박 회원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한다고 안전하지 못한가요? 왜 우리한테 그래! 우리 태극기가 뭘 잘못했다고! 어? 박지원, 문재인한테 가서 따져!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었어!]

소환 준비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내일 아침, 어김없이 미용사 자매의 도움을 받아 머리 손질을 한 뒤, 친박 회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검찰 청사로 향할겁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예상대로라면 검찰 포토라인에서 파면 직후 처음으로 육성메시지를 밝힐겁니다. 아마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또는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는 식의 짤막한 유감 표명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자극적인 메시지를 내놨다간 구속영장 청구 여론만 더 높일 수 있으니, 수위 조절에 상당히 신경을 쓸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 < 피의자 신문 예행연습 전념 > 이렇게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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