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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친박단체, '새누리당' 시도당 창당…정치세력화 왜?

입력 2017-03-20 19:01 수정 2017-03-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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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출범으로 새누리당이란 당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박사모를 중심으로 한 친박단체들이 '새누리당 재건'을 목표로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시도당 창당 작업에 돌입한 상태죠. 지난 주말 친박집회에서 입당원서 서명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오늘(20일) 국회 발제는 관련된 내용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선 여지없이 친박집회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이후 열린 첫 집회라서 과연 얼마나 모일 것이냐, 귀추가 주목됐었죠. 박사모 측은 "이번 집회가 향후 투쟁의 향배를 가늠할 것이기에 빠짐없이 모여달라"고 신신당부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렇게 마음대로 됩니까. 주최 측은 이번에도 "150만 인파가 운집했다"고 주장했지만… 한 번 보십쇼. 육안으로 딱 보기에도 한창때의 친박집회와 비교해보면 뭔가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입니다. 박사모로서도 탄핵 결정 이후 정치적 활로에 대한 고민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케 된 것이죠.

그렇게 해서 나온 처방이 바로, '신당 창당'입니다. 박사모는 자유한국당이 '새누리당'이란 당명을 포기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챘습니다. 지난주부터 대구시당을 시작으로 시도당 창당에 시동을 걸고 있지요. 정말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정당,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목적의 정당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시도당 창당대회때 서석구 변호사가 별안간 나와서 축가를 부르는 등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박사모의 정치세력화, 몇가지 이유를 따져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자유한국당에 대한 배신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거죠. 특히 강성 친박계 의원들을 경계해왔던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향한 박사모의 반감은 실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자유한국당 후보자 비전대회 (지난 17일) : 사퇴하라! 야이 개XX야 죽어 그냥!]

이건 좀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친박집회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정당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일인 4월 17일부터는 지금 같은 형태의 집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정당'이라는 안전한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정광용/박사모 회장 (지난 18일) : 국회의원 지역구가 우리나라에 253개가 있는데, 그 지역구 창당 대회를 여기서 하면 253번 집회를 마음대로 하게 돼요.]

그런데 한가지 딜레마가 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대선경선을 뛰고 있는 김진태 의원 때문에 말이죠. '박사모의 영웅', 김진태 의원은 세게 지지를 해야겠는데 새누리당 창당하겠다고 자유한국당을 버렸다간 김진태 의원 혼자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박사모 회원 중 한국당 당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당분간 탈당계를 내지 말아달라"는 고지까지 하고 있답니다.

솔직히 저희 기자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이미 대국민 사과까지 했는데 일부 소속 의원들은 여전히 친박집회에 나가 마이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새누리당이 창당돼서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는 게 국민들의 혼란을 줄여주는 길일 수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사모, '새누리당' 시도당 창당 박차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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