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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면' 조율 정황…'숙제'에 출연금 포함 여부 주목

입력 2017-03-18 21:38 수정 2017-03-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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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지난해 2월 최태원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대에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 전후로 청와대와 SK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이게 열쇠가 될 텐데요. 심수미 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검찰도 사면이 대가성이 있느냐, 이 부분을 보고 있을 텐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에 갑자기 대기업 오너 사면,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바꿨죠.

[기자]

2015년 7월 13일입니다.

오전 10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삶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 발언 직후인 같은 날 오후 2시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나서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부탁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은 정재계 인사들의 사면은 없다, 굉장히 강조해 왔는데 갑자기 바꾸고 그다음에 최태원 회장 사면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인데. 그 자리에서 사면 부탁한 사실은 양측이 모두 인정은 했습니까?

[기자]

안 전 수석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김 의장은 인정은 하면서 이런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나 투자확대 등을 대통령 면담 때 발표하면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안 전 수석이 말을 했다는 겁니다.

[앵커]

2015년 7월 24일이죠. 그러니까 최태원 회장이 사면되기 직전인데 그때 이미 대통령 독대자리가 있는 상황에서 그런 사면 얘기가 오갔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은 사면 청탁 일주일 뒤인 7월 20일에는 김 전 의장은 안 전 수석에게 경제수석님, 지난번 말씀주신 내용에 대해 뵙고 논의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안 전 수석의 당부대로 46조 원의 투자 계획과 또 청년일자리 확대 이런 방안을 문건에 담아서 건넨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면은 사실 정무수석, 민정수석실의 업무이기 때문에 보안에 부치기 때문에 사실 청와대에서도 대통령하고 민정수석 정도가 알 수 있는 내용인데 그런데 이게 경제수석실에서 그런 대화가 오갔다는 거 자체가 일단 이상하게 봐야 되는 부분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면이 아무리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엄격하고 또 공정하게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각종 장치가 마련돼 있는데요.

그런 장치와 별개로 대통령이 경제수석실을 통해서 조율을 하고 또 사전에 언질까지 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실제로 사면이 이루어진 거죠?

[기자]

안 전 수석은 2015년 8월 8일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재계 총수 중 사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은 SK다. 다만 국민 감정이 좋지 않으니까 정당성을 확보해 줄 만한 게 뭐가 있는지 SK로부터 받아서 검토하라라는 지시였다는 겁니다.

[앵커]

사면 대상자로 이미 확정이 됐고 SK 측에도 미리 전달해 줬다. 그래서 모양새를 갖출 방안을 마련해라, 이런 취지로 얘기했다는 거죠?

[기자]

안 전 수석은 곧바로 김 전 의장에게 전화해서 이를 전달하면서 관련 자료를 준비해 달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 바로 다음 날 김 전 의장은 수석님, 어제 말씀주신 자료에 대한 언급을 하는데요.

오후 5시~6시쯤이면 준비가 완료될 것 같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최태원 회장 사면이 사실상 확정이 되고 SK 쪽 간부가 최태원 회장에게 직접 그 부분을 영화에나 나온 암호 같은 얘기로 설명을 미리 하는 부분도 있었죠.

[기자]

접견록에 일부 드러난 건데요. 8월 10일 김영태 전 부회장은 당시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최 회장을 만나서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숙제를 줬다, 이렇게 말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무슨 말인지는 언뜻 들으면 잘 모르겠는데.

[기자]

왕 회장은 대통령, 귀국은 사면으로 좀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게 이제 추측을 검찰에서도 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 숙제가 뭐냐, 이 부분이 뇌물이냐, 아니냐. 이런 부분을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 사면 전에 대규모 투자와 또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던 점은 좀 분명해 보이고요. 이외에 미르, K재단 출연금 그리고 비덱스포츠 지원 등까지도 숙제에 포함될지는 검찰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아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SK 측에 돈을 요구했다, 사실상 사면을 대가로. 이런 의혹이 지금 있는 거고 검찰이 지금 확인하겠다는 거고요. SK 측은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기자]

SK는 일단 이 최 회장의 사면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이 최 회장의 사면 가능성을 예상하는 언론 보도가 많이 나와서 한 말일 뿐이고 또 이 숙제의 의미도 그냥 경제살리기의 어떤 책임감을 말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창 화제를 모았었던 하늘 같은 은혜 문자 역시 사면이 결정되고 나서 감사의 의미를 전달한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 과정에서 저렇게만 얘기하면 물론 검찰이 다시 반박 카드는 있겠죠. 지금까지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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