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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암물질 7배…'새학교 증후군' 부른 교육행정

입력 2017-03-16 21:32

신축 초등학교서 발암물질 '기준치 7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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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초등학교서 발암물질 '기준치 7배' 검출

[앵커]

신설되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새학교 증후군'이 있습니다. 심리적인 걸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겁니다. 기준치를 몇배나 초과하는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에 관한 얘기입니다.

홍지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미 새학기 수업은 시작됐지만 교정엔 여전히 각종 건축 자재가 쌓여있고 세면대엔 수도꼭지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공사장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학교의 곳곳에선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7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서울시내 다른 신설 초등학교에서도 화장실과 복도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학부모 : 아이가 (학교에서) 나와서 하는 첫 마디가 머리가 너무 아팠다고…옷에도 흙먼지가 묻어있고…]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주로 건축 마감재 등에 포함돼 있는데, 새집 증후군의 주범으로도 꼽힙니다. ㎥당 200㎍이 넘으면 두통, 눈 자극, 기관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해물질을 제거할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박진철/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 한 달의 유예기간을 두고 환기시켜주니까 기준치 이하로 (유해물질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개교) 한 달 전엔 공사를 마감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 신설된 전국 104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중 개교 한 달 전 공사를 끝낸 곳은 25개교에 불과했습니다.

학교 신축에 최소 18개월이 필요한데 교육당국이 관행적으로 12~15개월로 공사기간을 잡기 때문입니다.

최근 교육부가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꼭 필요한 곳마저 신축 승인을 잘 내주지 않자 건설기간은 더욱 짧아졌습니다.

교육부의 획일적인 행정으로 학생들은 새학교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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