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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할 것 많다" 메시지도, 퇴거일도 안 밝힌 청와대

입력 2017-03-10 20:48 수정 2017-03-10 21:00

청와대 관계자 "상식적 판단해달라"…'지지 세력 결집'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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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 "상식적 판단해달라"…'지지 세력 결집' 해석도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청와대를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윤설영 기자, 정상적이었다면 오늘(10일) 헌재 파면 선고가 나온 직후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됐었는데 현재까지 청와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죠. 그 사이에 새로 들어온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새로 들어온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탄핵 결정 이후 청와대 참모진들은 취재진과의 연락을 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요.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 대부분은 퇴근하지 않고 비서동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쯤이면 왜 머물고 있는 건지, 입장이 전해졌어야 하는데 전혀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고요. 관저에 혼자 머무르고 있는 거죠? 원래는 오늘 삼성동 사저로 갔어야 하는 상황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관저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즉시, 대통령 신분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이 됐습니다.

하지만 삼성동 사저가 경호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서 오늘은 청와대 관저에서 머무르기로 했다고 대통령 측 관계자는 전해왔습니다.

[앵커]

삼성동 사저의 경호 문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죠. 그런데 이 경호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어서, 언제 나가는지도 불투명한데요. 청와대 측에서는 언제 나가겠다는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늘 청와대를 떠나지 않겠다고만 밝혔지, 내일 떠나겠다, 또는 언제 떠나겠다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 삼성동 사저는 4년 정도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일러 수리 나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즉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보일러나 도배는 사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그러면 청와대를 떠나는 것이 더 늦어질 수도 있나요?

[기자]

네. 일부에서는 주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 관련해 언제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지만, 대통령 신분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현재 자연인 신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물고 있는 셈이 된 겁니다.

[앵커]

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가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헌재 파면 결정이 나온 뒤에 승복하겠다는 얘기가 나올 걸로 기대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인 거죠?

[기자]

네, 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늘은 어떤 메시지나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헌재에서 탄핵 인용이 확정된 직후에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었고요. 후속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과도 한광옥 비서실장과 참모진들이 모여서 메시지 내용, 또는 메시지를 어떻게 발표할 것인지, 형식 등에 대해서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이나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결국 침묵을 택했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예전에 계속 언론에 의혹 보도, 수사 내용을 전면 부인해왔기 때문에, 오늘 어떤 입장을 낼지 관심이었는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고 청와대를 떠나지 않는 이유도 '보일러다, 도배가 안됐다' 이런 석연치 않은 이유인데, 이런 것들은 사실 예상을 못했던 일 아닙니까?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기자]

네, 일부 친박 의원들이나 대리인단 가운데서도 헌재의 선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불복 가능성을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복 가능성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모든 의혹이나 혐의에 대해 부인을 해왔던 만큼 헌재의 결정에 침묵하고 청와대를 떠나지 않는 것 자체가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로 비칠 수 있습니다.

즉 지지세력 결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 측에서는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는 않는 상황이어서 내일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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