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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도 '사드 보복' 동참…시장 '직격탄'

입력 2017-03-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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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도 '사드 보복' 동참…시장 '직격탄'


"한국 물건을 가져가봐야 팔리지 않으니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중국 보따리상)

롯데그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과 관련해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소규모 유통을 담당했던 '보따리상'과 그들을 상대하던 국내 자영업자들까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보따리상은 정식 유통 채널은 아니지만 한국이나 중국 제품을 소규모로 구입해 무역하는 소호상인이다. 남대문과 동대문 등 도매업 상권의 '큰 손'이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중국내 반한기류로 인해 이들의 입지가 매우 좁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동대문과 남대문에서 5년째 중국 보따리상을 대상으로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재규(35)씨는 "최근 예약을 취소하는 단골손님들이 많아졌다. '한국 물건을 가져가봐야 어차피 팔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더라"며 "중국 보따리상을 상대로 장사하던 이들의 고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던 이들의 이탈은 고스란히 관련 자영업계의 피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인들로 붐비던 도매시장에 발길이 뚝 끊겼고, 이들이 주로 머무는 숙박업소와 인근 식당이나 편의점 등 상권, 물류 등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고 한다.

박씨는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초에 중국 보따리상의 상품이 통관거절로 반송된 사례가 있었다. 전에는 없던 일이다"며 "이 일로 보따리상들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고, 최근 사실상 소규모 무역에서 손을 떼는 이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생계형 중국 보따리상들도 어려워지긴 마찬가지다.

중국인 아내와 결혼해 중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씨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사정이 좋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이 '한국 연예인을 모델로 쓰거나 한국 음악을 내보내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이후 한국에 부정적인 내용의 방송이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로 '한국 기업이나 연예인들이 중국으로 넘어와 너무 많은 돈을 벌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또 한류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그동안 방치했던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의 불법 다운로드 채널을 중국 당국에서 모두 차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기류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보따리상을 상대로 한 영세상인들에게는 메르스 때만큼의 충격파가 우려된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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