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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탄핵심판 선고 초읽기…정치권도 '막판 총력전'

입력 2017-03-06 17:56 수정 2017-03-06 18:44

두 보수정당선 '탄핵심판'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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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수정당선 '탄핵심판' 동상이몽

[앵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하면서 정치권도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판 결과에 따라 대선판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6일) 여당 발제에서 탄핵 선고를 앞두고 긴장이 커지고 있는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번 주는 '탄핵 주간'입니다. 10일쯤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죠. 닷새도 남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의 셈법은 복잡합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여야의 운명이 엇갈리게 됩니다.

대체적인 전망은 인용 쪽입니다. 그래서 일부 보수 진영은 저항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친박 세력은 최후의 반격을 시도 중입니다. 지난 주말 탄핵 반대 집회에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죠. 주목할 건,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각이 아니라, 각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인제/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 (지난 4일) : 탄핵은 원천적으로 무효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께서 탄핵의 각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박 집회에선 박근혜정부의 '올드 보이'들이 오랜만에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정부 초기에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보였습니다. 특유의 독설은 여전했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어제 / 영상출처: 윤창중칼럼세상 TV) : 새누리당에서 도망가서 바른정당 만든 유승민, 김무성, 주호영 저런 인간들. 그 인간쓰레기들 때문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엄청난 탄핵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만약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지 않고 만에 하나 인용한다면 헌법재판소를 타도해야 합니다, 여러분!]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은 아예 탄핵에 반대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고 있습니다. 윤 의원은 계파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돼 당원권이 정지되는 징계를 받았죠. 학생으로 치자면, 정학 상태인 겁니다. 그런데도 탄핵 반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거침이 없습니다.

[윤상현/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일) : 탄핵 기각, 탄핵 각하를 저희 당의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겁니다. 그게 오히려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지도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가져달라, 그런 의미에서 돌렸습니다.]

당원권이 정지된 윤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 혹시 탄핵 반대 집회가 청와대의 관심 사항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실제로 그런 정황이 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탄핵 반대 집회가 벌어지던 초기에 청와대 행정관과 일부 친박 단체 대표들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청와대가 탄핵 반대 집회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축이죠.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는 전혀 다른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탄핵이 인용되면 친박 세력이 소멸하고, 보수층 지지가 바른정당으로 넘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른정당은 이번 '탄핵 주간'을, 친박 세력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는 기간으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신환/바른정당 대변인 : 탄핵 각하 서명운동을 벌여서 헌재를 압박하자는 망나니짓까지 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헌재의 탄핵 인용 판결 즉시 당을 해산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김무성 의원의 입도 상당히 거칠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을 향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붓더니, 오늘은 친박 의원들을 향해 이런 경고를 했습니다.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습니다. 친박 패권 세력들이 저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셔달라고 강요한 것에 대해서 이것을 거부하다가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야권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촛불 집회에 대선 주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죠. '탄핵 인용'을 압박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 4일) : 국회는 탄핵을 가결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국민 주권자의 뜻에 따라서 조속히 인용의 결정을 내리길 바랍니다.]

사실 야권은 탄핵 이후가 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탄핵 이후 정국의 해법을 놓고, '대청산'이냐, '대타협'이냐, 주자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민주당의 인터넷 TV 토론에서도 그런 조짐이 엿보였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영상제공 : 오마이TV) : 타협 때문에 우리가 적폐 청산과 또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우리 사회의 대개혁이라는 그 원칙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영상제공 : 오마이TV) : 자유한국당하고 연정 꾸리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저는 의회의 협치 정신이야말로 개혁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란 말씀 올립니다.]

[이재명/성남시장 (영상제공 : 오마이TV) : 발목을 잡는 잘못된 세력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손을 잡고 국민의 힘으로 돌파해내야 합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얼지도 녹지도 않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네 끝없이

브로콜리너마저의 '살얼음'입니다. 한국 사회는 지난 몇 달간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걸어왔습니다. 탄핵 심판이 임박하면서, 이제 그 끝이 보입니다. 그러나 몇몇 정치인들은 얼음판을 아예 깨버릴 작정입니다.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죠. 심히 걱정됩니다. 이제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느 때보다 더더욱 신중한 자세로, 탄핵 심판이라는 살얼음판을 건너가야 합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탄핵 심판 초읽기…정치권, 막판 총력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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