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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자식" "망나니 특검" 친박집회서 쏟아진 막말

입력 2017-03-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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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낮에는 친박단체가 주도하는 탄핵 반대 집회가 있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대통령 대리인단이 노골적으로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정치부 안지현 기자와 발언 내용을 직접 들어보면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안지현 기자, 어떤 발언이었죠?

[기자]

네, 대통령 대리인단의 김평우 변호사의 발언이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김평우/대통령 측 대리인단 변호인 : 이 오만한 법관들에게 우리 주권자 국민들이 '예, 무조건 승복합니다.' 이렇게 말해야 법을 지키는 선량한 국민들이란 말입니까. (그런 국민은) 세계 최악의 독재 공산 국가, 북한의 우리 형제, 북한 인민들입니다.]

그러면서 탄핵 소추 자체도 "헌법에 없는 연좌제", 그러니까 박 대통령은 잘못이 없는데 "최순실 일당의 잘못을 박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엌]

북한 인민 얘기는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는 의도가 있겠죠, 물론. 김 변호사의 발언 중에 '애국 시민들의 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는 발언 역시 인용될 경우, 집회를 열자고 유도하는 말이었죠. 그러면서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상당히 이상하게 표현을 했더군요.

[기자]

네, 역시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김평우/대통령 측 대리인단 변호인 : 촛불이 누구입니까. 어둠이 내리면 복면을 쓰고 횃불을 들고 나타나 붉은 기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저주하는 어둠의 자식들 아닙니까.]

들으셨다시피 촛불집회에서는 태극기가 아닌 붉은 기만 흔든다고 했는데요. 역시나 종북이라고 몰아세운 겁니다.

[앵커]

붉은 기만 흔든다는 것은 그 자체가 사실이 아니고요. 김 변호사는 탄핵심판 막판에 대리인단에 들어갔는데, 대통령이 본인의 최후 입장문을 김 변호사에게 읽으라고 했다면서요. 그런데 사실 김 변호사가 읽지 않았습니다. 이동흡 변호사가 읽었죠?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이 발언도 오늘 집회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대리인단의 조원룡 변호사의 발언이었는데요. 확인해보시죠.

[조원룡/대통령 측 대리인단 변호인 :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원래 김평우 변호사님이 대독하라고 대통령님께서 지시하셨습니다. 그런데 날치기…이 점에 대해선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혼선이 생겨서 이동흡 변호사가 읽었다는건데요.

[앵커]

그런 게 혼선이 생길 문제인가요?

[기자]

그러니까 이 부분이 갑작스럽게 나온 발언이긴 했는데 그러면서 대통령이 최후의 변을 한 게 아니라고까지도 했습니다.

[앵커]

김평우 변호사에게 읽으라고 했는데 이동흡 변호사가 읽었으니까 '난 최후 변론한 게 아니야' 이런 뜻이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러면서 자신이 진짜 최후 변론을 들고 나왔다면서 이런 발언을 했는데요.

만약 조 변호사의 말대로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김평우 변호사를 상당히 신뢰한다는 얘기가 되고요.

더 나가서는 김 변호사가 최근에 쏟아내고 있는 불복 주장이나 내란 발언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바로 그 부분이죠. 그런데 우리가 보통 상식적으로 알고 있기에는 대리인단이 이런 건 서로 논의를 거쳐서 무엇이든 결정하고 또한 심판정에서 발언하는 것도 합의를 거쳐서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최후 변론 날도 순서도 안 정해져서 자기들끼리 얘기가 왔다갔다하고. 심지어는 최후 진술마저도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이 하게 되는 경우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그래서 이중환 변호사가 아마 대표 변호사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분이 그런 얘기를 한 모양이죠? 부산까지 벼룩 10마리를 데리고 가는 것보다 힘들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하여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원룡 변호사가 얘기했던, 날치기 하다가 말을 멈췄는데 그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이어지는지는 지금 알 수는 없는 거죠?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 날치기라는 발언은 더 이상 잇지 않고 '이 부분까지만 하겠다'고 하면서 일단 '대통령이 최후 변론을 한 건 아니다', 까지 얘기했습니다.

[앵커]

함부로 추측해서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 다만 궁금증은 남는군요. 친박 의원들도 오늘 집회에 참석을 했죠.

[기자]

네, 김진태 의원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제가 우리 대통령님 모신 지 알고 지낸 지 6~7년 됐는데 그동안 밥 먹으라고 봉투 한 번 받아본 적 없습니다. 딱 하나 받은 게 무엇이냐, 이 시계를 받았습니다.]

[앵커]

이런 발언들은 아무래도 뇌물죄 혐의를 굉장히 의식해서 나오는 발언들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또 탄핵심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그런데 박 대통령이 본인에게 돈 봉투를 준 일이 없다고, 청렴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앵커]

그것이 어떤 연관성을 갖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는 상황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집회에선 박 대통령의 최후 변론 담은 영상물을 틀기도 했죠.

[기자]

네, 최후 변론을 영상물로 하면서 박 대통령의 입장을 다시 한번 소개한 건데요.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유폐 생활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우리가 지키자'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조원진/자유한국당 의원 :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계시는 청와대를 향해 고함을 한 번 질러주십시오.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앵커]

특검에 대한 비난 발언도 많이 나왔죠.

[기자]

네, 김진태 의원은 '망나니 특검'이라고 했고요. 윤상현 의원은 '특검 위엔 헌법도, 국민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특검이 헌법을 위반했다고도 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윤상현/자유한국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해서 아예 범법자 취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는 헌법 제 84조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상 불소추 특권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앵커]

아이러니하게도 특검은 박 대통령을 대행하는 황교안 대행이 임명한 특검이기도 하죠. 몰론 국회에서 만든 특검법에 따라서 말이죠. 당장 이 발언은 사실 관계가 다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불소추 특권은 현직인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피의자로 입건한 것 자체가 헌법 위반으로 보는 것은 틀린 주장인데 청와대도 앞서 이렇게 밝힌 바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특검도 기소까지 가지 않고 입건만 한 거 아니겠습니까? 형사불소추권이 있기 때문에. 알겠습니다. 아무튼 헌재 심판 전까지 여론전을 이어가겠다는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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