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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플러스] 전기차 타고 서울~부산 직접 가봤더니

입력 2017-02-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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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전기차, 아직 낯설고 또 어색하시죠? 우리나라에 보급된 전기차가 지난해 기준으로 1만 대가 넘었습니다. 전기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장거리 운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직접 전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가봤습니다.

일요플러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여보 다녀올게요."

직장인 정인성 씨가 출근 준비를 합니다.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정 씨의 차량은 전기차입니다.

[정인성/전기차 이용자 : 가장 큰 장점은 기분이 좋다는 겁니다. 제 차에서는 어떠한 유해물질(배출가스)도 나오지 않거든요.]

정 씨의 집에서 직장인 경기도 부천까지는 왕복 25km입니다.

과거 휘발유 차를 탈 때는 한 달에 평균 2000km 운행 기준 주유비가 25만 원 내외 들었는데 지금은 전기요금 4만 원이면 충분합니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정부 보조금을 최대 2천만 원 이상 받을 수 있어 4천만 원 대 전기차를 반값에 살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내연기관 그러니까 엔진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차 앞부분에는 엔진 대신 이렇게 전기모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번에 뒷부분으로 한 번 가보실까요? 순수하게 전기의 힘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나오는 배기구도 설치가 돼 있지 않습니다.

전기차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취재진이 직접 전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가봤습니다.

전기차를 운전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운전하는 중간 배터리 양은 얼마나 남았는지, 또 주행가능한 거리는 어느정도인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모두 105곳으로 전체 휴게소 가운데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안에 전국 고속도로 모든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휴게소에 도착해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찾고, 충전을 시작합니다.

40분 정도 지나니 90% 가까이 배터리가 충전됐습니다.

두 번째 칠곡 휴게소, 추가 충전을 마치고 목적지인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서울을 출발한지 6시간30분 만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약 1시간 정도 더 걸린 셈입니다.

전기차로 장거리 운전을 해보니 크게 두 가지가 불편합니다.

첫 번째는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도 없이 대부분 찾기 어려운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충전시간이 제각각인 점도 문제입니다.

급속 충전기의 경우 30분 안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실제로 충전해보니 30분이 지나도 배터리가 절반도 충전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전기차 이용에 불편이 없는 시설 확충이 먼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소 보급 현황은 중국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집니다.

중심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10만 개의 공공 충전소와 17만 개의 개인 충전소가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KT 등이 손잡고 도심 공중전화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주차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전국에 설치된 곳은 10곳뿐입니다.

[김필수/대림대 교수 : 자동차 관련 부서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인데 역할 분담은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못 내는 부분이 있거든요.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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