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첫 소식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선의 기자, 김정남 시신에서 검출됐다는 VX, 어떤 물질입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가 김정남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VX가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는데요. 불과 몇 분 만에 건강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흡기나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데 잘 알려진 사린 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잠정 결론이라면 아직 확실한 건 아닌 건가요?
[기자]
100%는 아니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화학청은 지난 15일 진행된 김정남 시신 부검에서 얻은 샘플을 열흘 가까이 분석했는데요.
시신의 눈 점막과 얼굴 부검 샘플에서 V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다만, VX의 출처나 제조 경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정 결론'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셨듯이 VX는 금지된 물질인데, 출처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는 건가요?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VX가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물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특히 유엔결의 687호에는 대량살상무기로 분류가 돼있습니다.
[앵커]
독성물질 분석결과가 나왔는데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됩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정철 체포 이후 유력 용의자 신병 확보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VX 검출로 수사망을 상당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22일 이정철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 남성 한 명을 체포하고, 근처 콘도에서 화학물질과 장갑 등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서 VX와 관련된 물질이 나올 경우 이정철과의 직접적인 범죄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유력한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