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반이민' 국내도 불똥…이민 희망자들 '전전긍긍'

입력 2017-02-23 15:40

이민 업계 "최근 문의, 열이면 열 트럼프 얘기부터"

"트럼프 전 이민 준비 시작해 진행 중인 이들 고민 많아"

유학 쪽은 혼란 덜 해…"오히려 美 대학이 학생 수 감소 걱정"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민 업계 "최근 문의, 열이면 열 트럼프 얘기부터"

"트럼프 전 이민 준비 시작해 진행 중인 이들 고민 많아"

유학 쪽은 혼란 덜 해…"오히려 美 대학이 학생 수 감소 걱정"

트럼프 '반이민' 국내도 불똥…이민 희망자들 '전전긍긍'


트럼프 '반이민' 국내도 불똥…이민 희망자들 '전전긍긍'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인한 불안감이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입국 금지 대상은 기존의 7개국(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예멘·수단·소말리아)이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현재까지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하거나 준비 중인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당장 '직접 타격'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중단된 행정명령 세부지침을 내리는 등 반이민 정책에 강경한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 공화당은 이미 영주권 취득자 수를 10년 내 절반으로 줄이고 가족초청 이민 대상도 대폭 제한하는 내용의 '이민규제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서울 강남에서 이민 상담 등을 하는 I사 관계자는 "최근 문의 전화를 하는 분들은 열이면 열 모두 트럼프 얘기부터 꺼낸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이민 준비를 시작해 진행 중인 이들의 고민이 특히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반이민 정책의 취지인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는 결국 기존의 외부 인력을 줄이고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민신청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 영주권·시민권 준비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최근 "현재 미국 상황은 어떤가" "제발 트럼프 임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민생활이 험난할 것 같다" 등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걱정을 표시하는 글들로 들끓고 있다.

관련 포털사이트 카페의 한 회원은 "인터뷰를 앞두고 1%의 오점도 만들지 말라는 현지 변호사의 말을 듣고 (인터넷에 올렸던) 트럼프 관련 글들을 전부 내렸다"고 토로했다.

다른 회원은 "시민권자 동생이 형제초청을 했는데 가족초청 3순위, 4순위를 폐지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불안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회원은 "가족초청이민 전문 변호사 정보 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학을 희망하는 쪽은 이민보다는 혼란이 덜한 편이다.

서울 강남의 유명 유학업체 Y사에 접수된 미국대학 편·입학 및 유학 포기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간간히 고객 문의만 들어오는 정도다.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유학 설명회에서 미국 정책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을 정도로 큰 동요가 없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Y사 관계자는 "트럼프 정책으로 시끄러운 미국을 피해 캐나다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유턴하려는 경향은 어학연수 분야에서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 진학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면서 "향후 비자 발급 탈락 사례가 많아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20여 유학업체 회원사를 둔 한국유학협회(KOSA)에 따르면 오히려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미국 대학 측이 국내 유학업체에 '트럼프 정책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공문까지 보내온다고 한다.

KOSA 김기동 사무국장은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막상 판을 열어보니 비자 거절율이 높아지지 않았고 현지 입국시 불이익을 당하는 한국 학생도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대학 측이 학생 수가 줄어들까봐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 한국 학생의 경우 미국과 방위비 협상이 결렬됐을 때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비자 발급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트렌드가 유학만 하지 않고 1~2년 간 인턴십 등의 직장 경험을 하고 온다는 것이 염려되는 부분"이라며 "이때 한국 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결과치가 나온 것은 없다. 6월이 되면 졸업생이 나올테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