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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강요 있었다" 이재용 진술 번복도 구속에 영향

입력 2017-02-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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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두 차례의 박근혜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 승마나 재단 관련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해왔습니다. 지난 특검의 1차 영장 청구 때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의 두번째 영장 청구전 조사때는 '박 대통령의 압박을 받아서 어쩔수 없이 승마나 재단을 지원했다' 이렇게 말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2015년 7월 사용한 업무 수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독대 당일인 7월25일 '승마 협회'와 함께 '재단' '문화·체육'이 쓰여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검찰 조사에선 "박 대통령이 승마협회나 재단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첩에 그런 내용이 적힌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2016년 이뤄진 독대 자리에서도 재단 관련한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 합병과 관련한 대화도 전혀 오고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입장은 1차 영장이 청구된 지난달 19일까지 유지됩니다.

하지만 2차 영장을 청구하기 전 특검 조사에선 이를 뒤집었습니다.

특검이 추가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 2016년 2월 15일 미르, K스포츠와 함께 빙상, 승마가 적혀있었고 안 전 수석이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구체적인 진술도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독대 자리에서 승마 선수 지원과 재단 출연을 당부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다만 강요에 의해 돈을 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이 부회장의 진술 번복도 이번 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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