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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조기 대선 가시화…정치권, 불붙은 대선 레이스

입력 2017-02-17 19:06 수정 2017-02-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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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가 최종 변론 기일을 확정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정치권은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되고 있죠. 오늘(17일) 여당 발제에서 가시권에 들어온 조기 대선의 판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헌법재판소가 최종 변론 기일을 24일로 예고했죠. 정치권에선 이걸 "조기 대선을 준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여야는 일제히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3월 13일 이전에 심판 결과가 나올 게 확실시 되는 상황. 정치권에선 3월 9일이나 10일쯤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선은 5월 8일이나 9일쯤 치러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은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이 됐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경선 흥행몰이가 한창이죠. 오늘까지 모집된 선거인단이 30만 명이 넘어설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하지만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역선택'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역선택이란, 쉽게 말해 이런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제18대 대선후보 TV 방송 토론회 (2012년 12월 4일) : 단일화를 계속 주장하시면서 이렇게 또 토론회에도 나오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정희통합진보당 대선후보/제18대 대선후보 TV 방송 토론회 (2012년 12월 4일) : 예, 대단히 궁금하신 것 같아서,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역선택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선거에 참여하는 거죠. 이번 민주당 경선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보수 지지층 사이엔 이런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자는 내용입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박사모 등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겨냥하면서 방해를 하려는 그런 태세가 보입니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 하는 것은 또한 선거 자유를 방해하는 중차대한 범죄 행위가 될 것입니다.]

역선택 우려까지 나오는 건, 어쨌든 민주당 경선이 흥행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판세는 점점 문재인-안희정, 양자 대결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문재인 33%, 안희정 22%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안 지사가 마의 지지율 20%를 넘기면서,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22퍼센트까지 지지율이 많이 상승하셨더라고요.) 아, 그래요? 지난 몇 달 동안에 낮은 지지율이 미동도 않았을 때나 지금이나 제 마음은 똑같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서 저는 도전합니다.]

하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문재인 전 대표를 누르긴 힘들 거란 전망이 아직까지는 조금 더 우세합니다. 구조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재인 친문, 한 20만으로 추정되는 결사대가 있거든요. 그게 있는 한 구조적으로 (안 지사가) 경선에서 이기기가 힘들죠. 그래서 심지어는 안중근 의사가 나와도 힘들다. (사실상 대선은 결과가 나왔단 말씀이네요?) 거의 그런 거 아닙니까?]

사실상 대선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 국민의당은 초조할 수밖에 없겠죠. 오늘은 손학규 전 의장의 입당식을 열고 경선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했습니다.

[손학규/국민주권개혁회의 전 의장 : 저 손학규는 오늘부터 자랑스러운 국민의당 당원입니다. 국민의당 당원동지들과 함께 진짜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이재용 구속'이라는 대형 이슈가 터졌습니다.그래서 정치권에선 '손학규 타이밍'이 다시 회자됐습니다. 민심대장정에서 돌아왔더니 북핵이 터지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더니 '한미 FTA'가 체결돼서 묻혀버렸던 기억 말이죠. 지난해 10월에도 야심차게 정계복귀를 선언했더니, 최순실 사태가 이슈를 덮어버렸던 일이 있었죠.

보수 진영은 더 답답합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도 한 자릿수로 빠졌습니다. 범보수 후보를 다 합쳐도 11%에 불과합니다. 수세에 몰린 보수 후보들은 김정남 피살, 북한 미사일 등 안보 이슈에 집중할 태세입니다. 야당에선 이걸 고질적인 '북풍' 전략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일단 문재인 전 대표부터 때리고 보자는 식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어제) :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와 관련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애매한 말로 사실상 반대를 해왔습니다. 국가 안보를 맡길 그런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 이육사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십이성좌 그 숱한 별을 어찌나 노래하겠니
:
아름다운 미래를 꾸며 볼 동방의 별을 가지자
한 개의 별을 가지는 건 한 개의 지구를 갖는 것
아롱진 설움 밖에 잃을 것도 없는 낡은 이 땅에서
:

이육사 선생의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입니다. 설움 밖에 잃을 것도 없었던 일제 강점기. 선생은 식민지의 하늘에 별을 심었습니다. 최악의 국정 농단 사태를 겪고 있는 우리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국민들은 한 개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대선 후보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간절한 마음을 이해한다면, 부디 '북풍'에 기대보려는 식의 낡은 대선 전략은 재고했으면 합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조기 대선 가시화…불붙은 대선 레이스 >로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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