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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다국적 청부살인' 가닥…그래도 남는 의문점들

입력 2017-02-17 19:06 수정 2017-02-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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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의 실체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용의자들이 상당히 어리숙하다, 이런 것은 좀 드러났습니다만, 과연 그 뒤에 누가 있는지, 이들이 정말 용의자인지 아닌지, 제대로 된 청부살인업자인지 아닌지, 모두가 복잡한 상황 뿐입니다.

국회 발제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의 속보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검거된 용의자들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시티 아이샤' 얘기입니다. 신원이 밝혀졌는데,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호스티스였다는 겁니다. '호스티스가 무슨 청부살인이냐?' 싶은데 남성 용의자들이 아이샤에게 접근해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TV 코미디 리얼리티쇼 만드는 사람인데, 공항에서 어떤 사람한테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가면 돼요. 그걸 우리가 몰래 숨어서 촬영하는 거죠. 재밌겠죠? 100달러를 드리죠!"

아이샤는 이른바 <몰래 카메라="">같은 걸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 잘만 하면 '뜰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거죠. 앞서 검거된 베트남 출신 '도안 티 흐엉'도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비슷한 취지로 말한 바 있죠. 결국, 김정남이 누군지도 이게 사람을 죽이는 건지도 모른 채, 그저 예능 촬영이려니 생각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 얘기는 좀 이상합니다. 설령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해도, 전혀 장난같지 않은 김정남 몸 상태를 봤다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었을 거란 거죠.

[이상복 부장/JTBC 정치부회의 (어제) : 김정남이 비틀비틀해가지고 카운터에 가서 자기 좀 구해달라, 이렇게 해서 또 앰뷸런스에 실려서 갔잖아요? 그런 걸 다 알면서 택시를 타고 떠났다는 정황 자체도 이상하고.]

또 어설픈 정황은 있지만, 정작 김정남을 죽일 때만큼은 전문 킬러의 냄새가 났습니다. 현지 경찰이 CCTV 분석을 해보니, 두 여성의 범행에는 딱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베트남 출신 흐엉은, 범행 전에는 왼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택시 승강장에선 맨손이었다는 겁니다. 즉, 범행 직후 장갑을 쓰레기통이든 어디든 버렸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이건 어떻습니까. 흐엉이 범행 직후 호텔에 갔는데요. 프런트에 있던 호텔 종업원에 따르면, 흐엉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고 워낙 지독해 배가 아팠다"고 했다는 거죠. 흐엉이 크로스백에 숨겨놨던 독극물의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으면, 그저 냄새만 맡은 것만으로도 배가 아팠을까 싶습니다. 그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었다면 왜 흐엉은 아무렇지도 않았던 걸까요. 혹시 미리 해독제 같은 걸 맞은 상태였을까요.

하지만 이런 가설을 다시 무너뜨리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 사진, 흐엉이 자기 몸집만 한 곰인형을 품에 안고 호텔 로비를 돌아다니는 사진입니다. 도대체 얘는 정체가 뭘까요? 일부 매체에선 흐엉의 SNS라면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사진 속 인물은 그룹 <빅뱅>을 좋아하는 한류팬이었습니다.

곰인형, 빅뱅, 그리고 독극물, 살인… 그야말로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단서들입니다. 자, 이런 가운데 용의자들이 범행 전날인 지난 12일, 공항에 사전답사를 하던 모습이 CCTV에 찍혔다는 겁니다. 심지어 흐엉과 아이샤는 서로에게 장난치듯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도 포착됐다는 거죠. 정말 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도주중인 남성 용의자 4명을 빨리 잡아야 합니다. 특히 '북한계 남성'이 키맨일 거란 분석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다국적 용병 청부살인' 가닥, 그래도 남는 의문점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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