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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 아닌 기사처럼…점점 교묘해지는 '가짜 뉴스'

입력 2017-02-07 22:43 수정 2017-02-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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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뉴스룸 1부에선 온라인 가짜 뉴스의 실체와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되는 과정도 전해드렸습니다. 어제(6일)에 이어 가짜 뉴스의 실태를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이렇게 하는것은 그만큼 가짜뉴스의 폐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온라인 가짜 뉴스들이 갈수록 더 교묘해지고 그 파급력도 커지고 있다는 거겠지요. 특히 최근엔 탄핵 반대를 위한 주장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고, 그것이 광장 한켠에 이른바 친박 단체들의 동원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죠.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어제는 저희가 신문으로 포장된 가짜 뉴스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가짜 뉴스들은 기존 지라시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건 친박단체의 카톡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한 가짜뉴스입니다.

'세계 유수 석학들도 한국 상황을 걱정한다'는 기사입니다.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이자 모 연구소 소장'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 흐름은 북한과 중국의 힘을 의지한 세력이 벌이는 파워게임' 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는 것입니다.

기존 지라시들과 달리, 완결된 기사체의 문장을 사용한 것은 물론, 끝에는 기자의 바이라인까지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바이라인이라는 것은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을 갖다 붙인다.

[기자]

맞습니다. 일부러 검색을 하지 않는 이상, 실제 인터뷰 기사처럼 보입니다.

[앵커]

1부에 이어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물론 내용도 가짜라는 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해당 기관은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고, 해당 교수도 실존 인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가짜 뉴스가 올라온 단체 대화방에는 무려 3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있었는데요.

이 중 10%만 이 기사를 다른 단톡방에 퍼간다고 가정하더라도, 순식간에 글이 퍼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300명이 넘는 단톡방에는 만들기도 그렇고, 가입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카톡방이 또 있습니까?

[기자]

일반적으로 회사나 지인들이 참여하는 단톡방의 경우 아무리 많아도 수십 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집회와 같이 특정 목적이 있는 단톡방의 경우 수백 명에 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친박단체 단톡방의 경우 게시글들을 퍼나르는 게 주된 목적으로 보였는데요.

가짜 뉴스들은 물론,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도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퍼나르자'와 같은 문구와 함께 퍼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특정인, 그냥 말씀드리자면 저를 포함해서 기가막힌 내용이 돌고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 법적대응할 예정으로 있습니다마는. 이걸 퍼나른 사람도 나중에 법정 대응에 들어가면 책임지게 돼 있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리고요. 이 단톡방의 사람들은 가짜뉴스들을 일부러 퍼나르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설마 가짜 뉴스에 속을까 하는 생각도 하기 쉬운데, 워낙 집요하게 끊임없이 돌리다보니까 본인도 모르게 생각이 바뀌는 경우도 있겠죠.

[기자]

실제로 앞서 보신 단톡방에서는 하루에 수십건의 뉴스 링크와 게시글이 올라오는데요. 문제는 이 중 진짜 뉴스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2월 첫째주 종합 뉴스라는 이 글의 경우 '촛불집회에 중국 유학생 6만명이 동원됐다"는 내용이 뉴스 헤드라인처럼 유튜브 영상과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인데, 실제 뉴스 헤드라인들과 섞어 진짜 뉴스처럼 보이게 한 겁니다.

[앵커]

실제 온라인에서 이런 가짜 뉴스들이 얼마나 무차별로 확산되는지도 분석을 해봤죠?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건 한 친박단체의 홈페이지입니다.

탄핵가결 열흘 뒤인 지난해 1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가짜뉴스'가 올라왔습니다.

트럼프가 "박 대통령 탄핵은 2017년부터 미국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탄핵문제는 다시 검토해야 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의 경우 곧바로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최근까지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무려 1500번 넘게 공유되면서 탄핵반대의 근거로 쓰이고 있습니다.

[앵커]

가짜뉴스를 만드는 패턴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종의 정형화된 유형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시청자들도 이 부분을 알아야 가짜 뉴스에 속지 않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극우 사이트나 친박단체 관련 사이트 등에서 발견한 가짜 뉴스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런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일정한 패턴이 발견됐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해드리면요. 우선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가짜 뉴스는 근거없는 허위, 조작된 게시물들입니다.

실제 기사 링크나 출처 없이 '본지에 따르면', '취재에 따르면' 식으로 돼 있는 글들입니다.

JTBC가 보도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모두 조작이다, 허위다라고 주장하는 게시물들이 대표적인데요.

태블릿PC가 최순실씨 것이 아니다, 혹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태블릿PC를 저희 JTBC에 제공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담은 내용인데, 이는 저희가 기존에 보도를 통해서도 사실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을 밝혀도 이것이 이른바 친박세력들에게는 일종의 전략상품처럼 돼서 사실을 밝혀도 소용없이 계속 퍼뜨리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물론 이에대해 주요 인물들에 저희들은 법적 대응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그리고 법적 대응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의견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조금 더 교묘한 가짜뉴스들이 생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런 것들이 바로 가짜 뉴스의 두번째 유형입니다.

외신이나 과거 국내 기사들을 출처로 들며서 신뢰할만한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건데요.

완전히 새로운 가짜 뉴스를 만들다기 보다는 기존 뉴스들을 교묘하게 짜깁기해 내용을 왜곡하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건 어제 한 친박단체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은 즉시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다"라고 매티스 국방장관이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이 내용은 1부에서 잠깐 살펴봤는데, 굉장히 교묘하게 해놨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는 일본의 한 극우매체, 실제로 지면을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판 신문에 나온 내용인데요.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일본인 교수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말한 것처럼 왜곡해놓은 겁니다.

'CNN 뉴스'라는 영상의 경우 '북한 노동당기가 촛불과 세월호 노란 리본을 결합한 모양'이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역시 누군가 실제 뉴스와 허위 사실을 짜깁기해 올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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