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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즉흥발언 안 해" 헌재 의견서 뒤엎은 참모 진술

입력 2017-02-06 20:36 수정 2017-02-0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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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대통령은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삼성 등 재벌기업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도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른바 말씀자료, 즉 재벌과의 독대자리에서 발언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 들어갔고, 거기에는 최순실을 지원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이 핵심인데요. 이 때문인지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재벌 총수와 독대 자리에서 대가성 지원 내용이 담긴 '대통령 말씀자료'를 들고간 건 맞지만 자료에 적힌대로 말하진 않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를 받은 청와대 참모들은 하나같이 박 대통령이 평소 자료에 적힌 대로 발언을 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애드립, 즉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평소에도 프롬프터, 즉 자막기를 보고 읽을 정도라고 진술한 건데요.

임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헌재에 제출한 탄핵심판 의견서에서 삼성 등 재벌기업 총수들과 독대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말씀자료'를 그대로 읽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말씀자료엔 기업들에 대한 특혜성 지원 내용이 담겼지만 이를 실제 말로 약속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화법'을 꿰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의 진술은 이를 정면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5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5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지난해 1월 :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뭐라 그러죠? 어…사회적 자본. 그 말이 왜 생각이 안 나죠. 사회적 자본이 높은 것이…]

그런데 이날 박 대통령 말씀자료를 작성한 이모 청와대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그 날 대통령이 말씀자료에 없던 애드립을 하려다 한참 정적이 흘러 사람들이 당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경우 "평소 앞을 보는 듯해도 (사실은) 프롬프터를 보고 있어 즉흥적으로 말하는 일은 잘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 연설문 담당으로 알려진 조인근 전 청와대 비서관도 검찰 조사에서 비슷한 진술을 했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현장 즉흥 연설을 하지 않는 게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큰 차이점"이라며 "조사 한두 개가 바뀔 순 있어도 대부분 사전에 준비한 대로 읽는다"고 진술한 겁니다.

청와대 참모들의 진술이 또 다시 박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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