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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이틀 쉬고 160시간 야근…일본, 초과근무와 전쟁

입력 2017-01-13 21:09 수정 2017-02-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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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월 80시간 초과 근무를 '과로사 라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달에 80시간 넘게 추가로 야근을 하면, 죽을 수도 있단 얘기인데요. 일본 정부의 단속과 별도로 기업들이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퇴근 후, 다시 출근할 때까지의 시간을 일정 이상으로 하는 근무 시간 간격제가 눈길을 끕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미쓰비시 전기입니다.

2013년 입사한 31세 남성은 초과 근무가 일상이었습니다.

한 달에 이틀 쉬면서 과로사 라인의 두 배인 160시간 이상 야근을 반복했습니다.

상사는 "시키는 일밖에 못하느냐" "너는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냐"며 폭언을 쏟아부었습니다.

불면증과 우울증에 걸려 병가를 낸 뒤 지난해 6월 해고됐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손이 떨릴 정도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노동 당국은 그의 산재를 인정했고 회사 법인과 직장 상사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일본 노동기준법은 하루 8시간, 1주일 40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는데요. 노사협정에 따라 최대 월 70시간까지 잔업을 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도 두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대형 광고회사 덴쓰의 24세 여성 신입사원은 월 105시간 초과 근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습니다.

이같은 살인적인 초과 근무를 막아보자는 움직임이 올들어 퍼지고 있습니다.

바로 근무시간 간격제입니다.

수퍼체인 이나게야, 위생용품 제조사 유니참 등이 퇴근과 출근 시간 간격을 8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으로 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월 8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시키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해 여론의 압력을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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