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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디지털 검증' 한 검찰…'최순실' 향하는 결론

입력 2017-01-12 21:39 수정 2017-01-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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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분석 내용을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 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청와대 문서가 작성된 뒤 태블릿PC에 저장되기까지 과정을 검찰이 포렌식이라는 디지털 수사로 밝혀냈다는 거죠?

[기자]

네, 시간 순서대로 모두 분석한 겁니다. 청와대 문서가 최종 작성되자마자 곧바로 이메일로 전송이 되고,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 휴대전화로 "보냈습니다"라고 연락을 합니다. 그 뒤 태블릿PC에 해당 문서가 다운로드 돼서 저장되는 순서인데요.

또 태블릿PC에서 문서가 저장되고 나서 1시간 뒤쯤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수정해서 다시 보냈습니다"라고 추가로 보낸 문자도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태블릿PC에서 최순실 씨가 보고 수정을 지시해서 정 전 비서관이 수정했다는 문자를 보낸 것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게 그대로 다 드러나는 거군요. 앞서 리포트를 보면 청와대 문서가 작성되고 나서 6분 만에 이메일로 전송이 됩니다. 다시 말해 문서가 만들어지자마자 곧바로 유출됐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검찰이 이메일 내역을 분석한 결과, 문서가 작성되고 1분 만에 유출된 청와대 문서도 매우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 5분 내외로 바로 이메일로 보내진, 한마디로 유출이 됐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메일 전송 직후 곧바로 최 씨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는데, 대통령이 단순한 지인이라고 했던 최씨가 사실상 청와대의 공식 보고 체계에 들어와 있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가 독일과 제주도에 있을 때 태블릿PC도 같은 곳에 있었다는 증거들도 검찰이 찾아냈다는 건 지난번에 일부 전해드리기는 했습니다. 태블릿PC의 위치정보를 비행기 탑승 기록과 비교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비행기 탑승 기록은 최순실씨가 부인할 수 없는 본인의 공식적인, 공인된 동선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태블릿PC에 더 많은 위치정보들이 있겠지만, 최씨의 현재 진술 태도를 볼 때 자신은 그곳에 없었다고 진술할 게 분명합니다.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하지만 비행기는 본인 확인을 거쳐 탑승하기 때문에 그런 주장이 통할 수 없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최순실 씨는 검찰의 과학적인 분석 결과까지 모두 부인하면서 태블릿PC가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이죠.

[기자]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태블릿PC뿐 아니라 휴대전화마저 없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보통 진술을 받는 조사를 받으면 휴대전화 번호부터 물어보고 조서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으면서 시작하는데요, 최씨가 휴대전화가 없다고 하면서 최 씨 진술 조서에는 '휴대전화 없음'이라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앵커]

상식 바깥입니다.

[기자]

검찰은 그런데 최순실 씨가 사용한 걸로 보이는 휴대전화 번호를 6개나 제시해도 끝까지 "나는 휴대전화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하는 주장, 휴대전화가 전혀 없다는 주장 모두 일맥상통한 하나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어제 특검 브리핑을 봐도 저희가 입수한 것뿐 아니라 최 씨 조카 장시호 씨가 특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에도 똑같은 잠금 패턴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L자'. 그 말은 결국 사용자가 한 사람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어제 특검은 태블릿PC를 공개하면서 밝힌 건데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와 장시호 씨가 제출한 태블릿PC, 그밖에 최 씨의 스마트폰 기기들의 잠금 패턴이 모두 같았다고 특검이 밝혔습니다.

바로 방금 말씀하신 L자형입니다. 한마디로 모두 한 사람이 사용했다고 보이는 정황입니다.

[앵커]

태블릿PC엔 최순실 씨의 셀카도 나오잖아요. 최 씨의 셀카도 검찰이 분석을 했나요?

[기자]

저희도 그 부분을 분석해서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검찰도 최씨 셀카에 주목을 했습니다. 사진을 분석해보니 이 셀카 사진은 2011년쯤 출시된 삼성 갤럭시탭 8.9인치로 촬영이 됐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JTBC가 입수해서 제출한 태블릿PC가 바로 그 기종입니다.

[앵커]

저희가 이 보도를 해드리는 이유,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보도해드린 이유를 제가 누차 말씀드렸습니다만, 워낙 허황된 주장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어제와 오늘 이렇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여전히 그런 주장은 계속되겠으나 선의의 피해자들께서는 더이상 현혹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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