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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워치독·랩독·가드독…"나는 길들지 않는다"

입력 2017-01-12 22:35 수정 2017-01-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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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기 훨씬 전 태블릿 PC 보도는 물론이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나오기도 훨씬 전.

즉 작년 4월 27일 앵커브리핑은 언론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진행했습니다.

☞ [앵커브리핑] '워치독, 랩독, 가드독…그리고' (http://bit.ly/2a3HWmj)

당시는 여당이 선거에서 패한 직후였고 대통령의 힘이 비로소 약화되고 있던 시점이었지요.

그러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들의 변곡점은 민심의 심판을 받은 그 총선이었을 겁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민심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지요.

그래서일까. 그때부터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앵커브리핑은 그러한 언론 보도행태에 대한 약간의 고민을 담았던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말씀드렸던 언론의 역할 모델들은 여러 언론학자들에 의해 이미 설파되었던 것입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 즉 감시견. 또 권력의 무릎 위에 앉아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랩독, 즉 애완견이 있었고. 이런 단순한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가드독, 즉 경비견이 있습니다.

경비견은 이미 그 자신이 기득권에 편입돼서 권력화되었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때론 자신이 경호해왔던 그 권력마저 공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홉 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왜 다시 그때의 앵커브리핑을 소환하는가.

혹자는 당시의 앵커브리핑이 그 이후에 벌어질 언론 상황에 대한 예견이었다 말하기도 하지만. 뭐 굳이 예견이랄 것도 없이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됐었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 > 해직 언론인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오늘(12일) 개봉했습니다.

누군가는 암과 싸우고 있었고, 누군가는 다른 생업을 찾아냈고. 결국 아직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은 또다른 누군가의 말처럼 '독립된 나라에서 독립운동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아무도 지배하지 않는 것. 요는 살아 있을 것이냐, 살아있지 않을 것이냐이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모든 언론이 최소한 나는 애완견은 아니라고 외치고 있는 지금, 진정한 의미에서 길들지 않은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언제 끝날 것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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