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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문건' 만든 영국 첩보원, 신변위협 느껴 잠적

입력 2017-01-12 17:10 수정 2017-01-12 17:56

언론에 신원 공개되기 전 이웃에 고양이 맡기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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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신원 공개되기 전 이웃에 고양이 맡기고 잠적

트럼프 '러시아 문건' 만든 영국 첩보원, 신변위협 느껴 잠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러시아 문건'을 작성한 전직 영국 첩보원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문건의 작성자로 알려진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52)은 11일 오전(현지시간) 잉글랜드 남동부 서리에 위치한 자택에서 도주했다.

스틸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가 자신의 신원이 대중에 공개되는 게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잠적했다고 전했다. 스틸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섹스 파티 의혹 등 트럼프의 약점이 담긴 자료를 러시아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 문건을 작성한 사람이 스틸이라고 보도했다.

스틸은 MI6에서 나온 뒤 런던에 위치한 기업정보 컨설팅 업체 '오르비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소장으로 일해 왔다. 그는 워싱턴 정계 내 트럼프 반대파의 지원 아래 트럼프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은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기 몇 시간 전 부랴부랴 짐을 챙겨 잠적했다. 그는 이웃에게 기르던 고양이를 맡긴 뒤 '며칠 동안' 집을 비운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레프는 전했다.

스틸의 이웃은 "내가 아는 건 그가 일종의 컨설팅 사업을 한다는 것 뿐"이라며 "그가 어디로 간건지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인사를 주고받던 것 빼고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스틸이 언론에 자신의 국적이 공개됐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틸의 부인과 자녀도 귀가를 하지 않고 있다.

스틸은 1990년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영국 정보 당국을 위한 첩보 활동을 했다. 그는 지난 몇 달새 기자에게 트럼프와 러시아에 관해 취득한 정보를 제보했고 연방수사국(FBI)과도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스틸이 작성한 문건에는 트럼프가 과거 러시아의 한 고급 호텔에서 창녀들과 섹스 파티를 즐겼고,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지속적인 접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내용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자들 사이 떠도는 얘기였지만 신빙성이 부족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한 기밀 보고서에 이 내용이 포함됐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스틸과 함께 오르비스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로우스는 트럼프에 관한 '러시아 문건' 작성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자신을 표적으로 정치적 마녀 사냥을 하기 위한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치 독일 치하에서나 하던 일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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