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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고개'서 도로공사 강행…죽음 불러온 안전불감증

입력 2017-01-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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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강원도 철원 도로공사 현장에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해 덤프트럭 운전기사가 숨졌습니다. 해당 지역은 사고가 나기 며칠 전까지도 계속 지뢰가 발견됐지만, 공사를 중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 전문가가 탐지봉을 들고 지뢰를 탐색합니다.

탐색을 시작한 지 10여분 만에 대전차지뢰 2개와 대인지뢰, 발목지뢰까지 줄줄이 발견됩니다.

이곳은 지뢰가 많다 하여 일명 '지뢰고개'로 불리는 강원도 철원군의 도로 확장 공사 현장입니다.

착공을 앞두고 철원군청의 요청으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군이 출동해 지뢰 제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착공 한 달도 안 된 지난해 11월 30일, 이곳에서 나온 토사를 옮기던 덤프트럭이 대전차지뢰를 밟고 폭발했습니다.

운전자 41살 한모 씨는 곧바로 숨졌습니다.

[동료 : '빵' 소리가 크게 나더라고요. 타이어 터진 게 뒤로 날아오고, 사람이 튕겨 나가고…]

도로 공사를 하려면 최대 9m까지 땅을 파는데, 군의 지뢰 탐지는 1m 깊이까지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고 하루 전날과 당일 오전까지도 공사 현장에서 대전차지뢰가 잇따라 발견됐지만 공사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고를 받은 군은 수거만 한 뒤 아무 조치가 없었고 철원군청은 지뢰가 나온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지금도 해당 지역엔 허술한 경고띠만 쳐져 있을 뿐 아무런 안전 조치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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