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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억울한 부분 많다"…검찰 "공모 증거 차고 넘쳐"

입력 2017-01-05 17:47

檢 "대통령 공모관계 증거 차고 넘친다" 강력 대응
안종범 측 "사적 이득 취하려 한 사람들과 구별돼야"
정호성 측 "특검서 메모 압색"…태블릿 PC감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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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억울한 부분 많다"…검찰 "공모 증거 차고 넘쳐"


최순실 "억울한 부분 많다"…검찰 "공모 증거 차고 넘쳐"


최순실 "억울한 부분 많다"…검찰 "공모 증거 차고 넘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가 국정농단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박 대통령과의 공모 혐의 등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많다"면서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대통령과 공범관계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법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심리로 5일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진술할 부분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억울한 부분이 많다.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최씨 측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도 "박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의 공모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최씨 측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68·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최씨는 안 전 수석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고, 안 전 수석 또한 언론 등을 통해 최씨를 모른다고 밝혔다"며 "이에 검찰은 대통령을 둘 사이의 중개자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대통령과 어떤 공모나 연결행위를 한 바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공판 과정에서 최씨와 대통령과의 공모사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공소사실 전부가 허공에 떠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의 모금을 하려 한 적이 없다"며 "양측 재단 출연금 모금에 관여한 바 없고,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금전적 이익을 취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최씨는 자신의 처지는 고사하고 딸(정유라)마저 새해 벽두부터 덴마크에 구금돼 있다"며 "험난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이 법정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검찰은 "수사기록이 증거자료로 방대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더블루케이와 플레이그라운드 스포츠케이를 통해 어떻게 돈을 빼돌렸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면서 "공소장을 기재할 때는 나라의 격을 생각해 최소한의 사실만을 기재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검찰은 "대통령과의 공모관계를 억지로 끼워맞춘 게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대통령과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면서 "법정에서 모든 걸 다 입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격을 생각해 공소장에 최소한의 사실만 적었다면서 "법정서 모든 것을 현출하겠다. 방대한 증거자료 등을 보면 최씨가 어떻게 돈을 빼돌렸는지 등이 자세히 나타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함께 기소된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은 재단 등을 이용해 사적인 이득을 취하려 한 사람들과는 명백히 구별돼야 한다"며 "문화·체육 발전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안 전 수석은 연장선상에서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말을 듣고, 유능한 사람을 소개해주란 취지에서 연락을 하게 된 것"이라며 "더 나아가 플레이그라운드를 KT 광고대행업체로 선정해달라고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혐의를 전부 부인하느냐"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 맞다"고 답한 뒤 "앞으로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 측 변호인은 이날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비서관 측은 "정 전 비서관은 구치소에서 변호인과 이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쟁점, 하고 싶은 얘기 등을 메모했는데 특검팀에서 이를 압수해갔다"며 "압수된 메모를 보고 나서 정 전 비서관과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메모 등)변론의 핵심을 압수수색해 가지고 가면 변론에 치명적이어서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와 같이 핵심 증거인 태블릿 PC 검증·감정 신청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JTBC 기자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검찰이 압수한 태블릿 PC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로 알고 있는데, 발견된 파일명은 iOS를 운영체제로 했다"며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청와대서 유출된 문건 257건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제출된 문건은 최씨 거주지서 압수된 문건 141건, 태블릿 PC에 담긴 80건 등이다.

검찰은 또 대통령 취임 이전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과의 대화를 녹음한 6시간30분 분량의 파일도 증거로 제출했다. 취임사 등을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등에 대한 향후 증인신문 기일을 지정했다.

오는 11일에는 이 부회장, 19일에는 이용우 전경련 본부장 및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 20일에는 정현식 전 케이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가 증인신문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4일에는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본부장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2월6일에는 박헌영 전 케이스포츠재단 과장과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27일에는 고 전 이사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13일에는 조모 전 더블루케이 대표이사를 소환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2월13일 이후 매주 월 화 2회 재판으로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심리할 예정이다.

최씨는 직권남용과 강요, 강요미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안 전 수석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2013년 1월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안 등 총 180건의 청와대 문건을 이메일과 인편, 팩스 등을 통해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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