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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금 전 벤틀리 알아보던 최순실, 입금 후 부동산 쇼핑

입력 2016-12-29 21:09 수정 2017-01-26 14:32

최순실-노승일, 삼성 입금 전후 40일 간 카톡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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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노승일, 삼성 입금 전후 40일 간 카톡 입수

[앵커]

특검은 최순실 씨가 해외에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전해드린 내용은 수사에도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취재팀은 최순실 씨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40여 일 동안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했습니다. 지금부터 내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한국에 있던 최순실 씨와 독일에 있던 노승일 씨가 카톡을 주고받은 시기는 언제입니까.

[기자]

지난해 8월 중순부터 9월 말 사이인데요. 저희 취재팀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실을 통해서 카톡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당시는 최 씨가 페이퍼컴퍼니인 코어스포츠를 독일에서 공식 출범시키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독일 이주도 준비하던 때로 보이는데요, 이 회사 부장이었던 노 씨가 먼저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업무를 논의하는 게 바로 이 카톡 메시지의 내용인 겁니다.

[앵커]

앞서 이희정 기자 리포트에서는 삼성이 송금한 사실을 확인한 이후의 대화 내용만 보여줬는데, 그 전의 것도 있나요? 그러면 상당히 비교가 될 텐데요.

[기자]

예, 있습니다. 입금 전과 후의 것을 저희가 약 한 60장 분량의 카톡 메시지를 입수했는데요. 그리고 입금 전과 후를 비교하면 최 씨의 태도를 비교하면 눈길을 끄는 대목들도 많습니다.

[앵커]

입금 전후의 태도 변화라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돈을 받기 전 최씨가 보낸 메시지들을 종합해보면 돈을 쓰는 부분, 그러니까 지출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가령 노 부장이 사용한 렌트카 내역을 결제하기에 앞서 내역을 일일이 확인시킨다든가, 딸 정유라 씨에게 용돈으로 보이는 돈 500유로, 약 60여만 원을 줘라 말아라까지 노 부장에게 지시를 하고, 어딘가에 지불해야 하는 돈이 있는데도 "돈이 나올 때까지 입금은 시키지 말고 갖고 있으라"면서 씀씀이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앵커]

돈이 나올 때까지, 그러니까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기 전까지라는 걸로 보이는 거겠죠. 그러니까 돈이 들어오기 전에는 나름 규모 있게 돈을 쓰는 모습으로 보이는군요. 그런데 삼성의 돈이 들어온 이후를 준비하는 지시 내용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돈이 들어오기 직전인데요. "이번 주까지 부동산 물건을 달라"고 미리 사고 싶은 부동산 목록을 정리한다거나, "폭스바겐 딜러 연락처를 달라"면서 자동차를 사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최고급 승용차가 여럿 등장하는데요. "아우디는 사진은 안 보내줘도 될 거 같다"면서 "벤츠 350이나 벤틀리 투도어를 알아봐달라"고 지시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특정 상표를 언급해서 좀 그렇지만 벤틀리는 고급 차 가운데서도 꽤나 비싼 차 아닌가요?

[기자]

예 정확한 모델을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 나온 벤틀리 투도어 같은 경우엔 대략 가격이 2억~3억 원 정도 합니다.

[앵커]

상당히 비싼 차인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 500유로를 주느냐, 마느냐 가지고 따졌던 태도하고는 전혀 다르게, 곧 돈이 들어올 테니까,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17일에 삼성에서 돈을 보냈다는 걸 확인한 뒤에는 아예 부동산 매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그런 상황을 보여주고 있네요?

[기자]

당시 최 씨가 한국에 있었을 때인데요. 최순실 씨는 직접 부동산 물건 사진을 노승일 씨에게 보내면서 "이 집 확인 좀 해보세요"라고 시킨 뒤에 "서울에서 어떻게 보내야 예산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라고 지시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런 과정을 거쳐 사들인 부동산 중 하나가 이미 언론에 소개됐던 비덱 호텔입니다.

노 부장이 비덱 호텔 사진을 찍어 보내 추천을 하자 "직접 본 부동산들을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정리를 또 한 번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비덱 호텔에서 가족 파티하는 사진이 나오기도 했죠. 삼성의 입금 이후에, 워낙 큰돈이 들어왔으니까 다른 씀씀이가 더 늘어나거나 한 건 없나요?

[기자]

예, 그런 비슷한 정황이 이 카톡 대화에도 오갑니다.

자동차 보험처리 문제나 차량 렌트 비용을 처리하라는 지시가 이어지고, 또 밀린 전기료 등을 냈는지 구체적으로 묻기도 하는 건데요.

다만 이런 돈들이 모두 삼성에서 받은 후원금을 거리낌 없이 유용한 것인지는 특검에서 확인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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