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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위안부 합의 1년…할머니의 '울분'

입력 2016-12-28 21:46 수정 2016-12-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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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1살.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명이 모여사는 '나눔의 집' 평균 연령입니다. 피해 할머니들에게 시간이 많지 않은데 1년 전 한·일 두 나라가 체결한 위안부 합의가 할머니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봤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게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흉상입니다. 흉상 아래를 보면 이렇게 성함과 간략한 소개글이 적혀있습니다. 점점 추워오는 날씨에 대비해 2주 전부터 이렇게 목도리도 둘러맸습니다. 이 목도리는 한 후원자가 손으로 직접 떠서 보내온 물품입니다.

피해 할머니 10명과 요양보호사 등 모두 25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10명이 모여서 지내는 생활관입니다. 이곳 복도에는 '친절박사' 등 별명이 적혀있는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이곳 할머니의 평균 연령대는 91살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다섯분은 이렇게 병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1년 전 한·일 정부가 체결한 위안부 합의 얘기가 나오자 울분을 터트립니다.

[이옥선/91살 : 내가 15살에 끌려갔어. 이제 91살을 먹어도 일본이 꿈쩍하지를 안 하고… 후대가 있고, 역사가 뚜렷이 나와 있는데…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지. 할머니들 다 죽는다고 해결되는가. 안되지.]

나눔의 집 바로 옆에는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이 시설은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소를 그대로 복원한 곳입니다. 일본군의 만행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는 장소입니다. 이렇게 바깥에는 일본어로 적혀있는 문패가 걸려있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작은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좁고 어두컴컴한 방안에 시설이라곤 달랑 이 작은 창문이 전부입니다.

한해 평균 1만 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엔 일본 스기나미구 유네스코 협회 회원과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 대학 교수 등 일본인 8명이 찾았습니다.

[이와노 사토시/도쿄 스기나미구 유네스코 회원 : 일본에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이 합의 내용에 반대한다면 해결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평화비소녀상 앞입니다. 소녀상은 목도리와 털모자를 두르고 있습니다. 옆에는 시민들이 두고간 꽃다발도 보입니다.

오늘로써 수요집회는 1263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년 전 한일 양국이 체결한 위안부 합의가 원천무효라는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별세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영정을 앞세우고 광화문 외교부 청사까지 행진했습니다.

한편, 정부가 설립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인 '화해치유재단'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치유를 위해 만들었다는데 뚜렷한 사업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해·치유재단 관계자 : (이사장님은?) 개인 일이 있어서 해외(미국)에 나가 계세요. (언제 돌아오세요?) 일정은 못 들었거든요.]

올해 들어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7명. 현재 정부에 등록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40명입니다.

소녀상 주변엔 시민들이 놓고 간 위로의 꽃송이가 더 늘어났습니다. 아직 현실은 답답하기만 한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겐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언제쯤 치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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