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둘로 나뉜 보수 세력…새누리 분당 사태, 의미와 전망

입력 2016-12-28 08: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국회 취재기자에게 잠시 들으셨지만 새누리당 분당사태, 취재기자와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가 나왔습니다. 어제 이후로 일단 눈에 보이는 달라진 점은 제1당이 바뀌었습니다. 더민주가 됐고,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그리고 가칭 개혁보수신당, 원내 4당 체제가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총선 결과로 만들어진 20년 만의 3당 체제는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4당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당초 128석으로 원내 제1당이었던 새누리당에서 비박계 의원 29명이 집단 탈당하면서 새누리당 의석수는 99석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개혁보수신당이 30석을 확보하면서 2개의 보수 정당이 생기게 됐죠.

때문에 그동안 121석으로 제2당에 머물렀던 더불어민주당이 1당으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앵커]

원내 1당이 바뀌었는데, 그럼 국회 본회의장 자리 배치도 달라지나요?

[기자]

그렇죠. 보통 원내 제1당이 본회의장 중앙에 앉게 되는데, 정당의 자리배치까지 달라지게 되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으로선 재적의원 3분의 1인 100석 의석수가 무너지면서 쟁점 법안을 저지할 힘조차 잃게 된 것이고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안 본회의 의결로 직무정지에 들어가면서 식물 대통령이 된데 이어 사실상 식물 여당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여기에 대해서 야당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정당의 노선이 달라서 갈라진 게 아니다, 집단 싸움으로 갈라진 거다,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기본적으로 이번 분당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절차에 새누리당 내 비박계가 찬성하고 친박계가 반대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었지만 청와대나 친박계 모두 "과거 천막당사를 이끌며 당을 살린 사람이 누구냐. 바로 박근혜 대통령 아니냐. 나가려면 비박계가 나가라" 이렇게 갈등을 빚다 분당으로 결론이 나게 된 것이죠.

때문에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문을 봐도 "결별을 선언한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기존의 부패한 보수를 쇄신하겠다는 게 신당의 기치지만 결국 친박과 비박의 분리가 핵심입니다.

때문에 야당에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원내대책회의) : 정당이 노선과 정책으로 분화하는 게 아니라, 계파와 집단으로, 집단 싸움 때문에 자꾸 새로운 당이 만들어지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왜곡되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계파별로 입장이 달라서 새로운 당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점을 지적한 대목입니다.

[앵커]

어쨌든 비박 중심의 보수신당이 다음 달 24일에 창당할 때, 그때는 혹시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 놓고 보면 의석수가 국민의당보다 적은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국민의당이 38석으로 원내3당이죠. 30석을 보유한 보수신당보다 8석이 많은 상황인데요.

당초 비박계가 탈당을 결의할 때만 해도 모두 35명의 의원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중 일부가 어제(27일) 1차 탈당에서 지역구 사정이나 비례대표 신분 등을 이유로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의원은 "신당의 개혁방향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앵커]

그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네, 속사정은 신당의 대표 세력인 유승민 의원이나 김무성 의원 등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만, 또 뿌리 깊은 친이-친박 계파 갈등이 이유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이 추진해 온 사회적경제기본법이라든지 법인세 인상 등은 보수성향 의원들의 추가 합류를 망설이게 하는 정책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당 주축 세력들의 외연확장 의지는 강한 상황인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 의원/개혁보수신당 (어제) : 이제부터는 필요하면 야권 인사 중에서도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접촉하고 설득해서 외연을 확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구·경북이 탈당에 제일 뒤늦게 합류하는 편인데…대구시당, 경북도당 다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유승민 의원의 발언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지역까지 포섭해 정통보수 세력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반기문 사무총장이 비박계가 만든 보수 신당에 합류하게 될까요?

[기자]

네, 일단 현재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이 함께 영입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어떤 정당이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를 보유하느냐는 문제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한 후에 두 정당 어디에도 합류하지 않고, 독자 세력화에 나서고, 추후에 특정 정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에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습니다.

또 유승민 의원의 경우에는 스스로 대선후보로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반 총장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요.

특히 지금은 보수신당이 새누리당과의 재결합 불가를 선언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보수세력으로서 전략적 합당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4당 체제라는 다당 구조가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