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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회사 이상했다" 독일서 비정상적 회계처리 확인

입력 2016-12-26 21:18 수정 2016-12-26 22:30

정유라 행방 여전히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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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행방 여전히 묘연

[앵커]

최순실씨가 오늘(26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일하게 흔들렸던 부분이 딸 정유라씨 관련 질문이었다고 하지요. 독일에서 도피 중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는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이가혁 기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가있습니다. 취재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독일의 한인 회계법인을 통해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돈세탁 혐의와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이가혁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은 어딥니까?

[기자]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나와 있습니다. 한 교민에 따르면 정유라씨가 2주전 쯤 이곳 중앙역 인근 중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이를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여기서 차로 3분 거리인 명품 매장 거리에서 BMW 차를 타고 이동하는 정씨를 봤다는 목격담도 보도됐습니다. 그러나 모두 정유라씨가 맞는지는 아직까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씨의 경우 아기도 함께 있어, 도피를 돕는 조력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지 교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48살 윤모씨가 대표적인데요. 윤모씨는 사업자입니다. 최순실씨가 독일에 여러 회사를 세울 때에 행정 처리를 해주고 커미션을 받는 등 개입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윤씨 역시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연락을 끊고 있어 실제 윤씨가 진짜 조력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 수사당국이 교민들을 상대로도 최순실씨 계좌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을 어제 전해드렸는데 추가로 확인된 사실이 있나요?

[기자]

취재진은 최순실씨가 올 초 독일에 세운 더블루K 독일법인의 회계, 세무 업무를 맡은 현지 회계법인 A사 관계자를 접촉했습니다. 이 법인 대표는 한국 교민인데요.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이 독일에 진출할 때 그 독일 법인들에게 회계나 세무 관련 자문을 하고 업무를 대행해주는 중견 업체입니다.

최순실씨 독일 내 법률 대리인 격인 박승관 변호사의 주선으로 독일 더블루K 회계업무도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사 관계자는 "최순실씨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와 달리 이상했다"고 여러차례 말했습니다. 더블루K에서 보내온 영수증과 '인보이스'라고 불리는 물품 대금 청구서 등을 독일법에 맞게 회계 처리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최씨 회사가 보내온 서류들이 정상 회사라고는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직접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현지 회계법인 A사 관계자 : (보통 회사와 다른?) 다른 거죠. 매출이 돼야 인보이스 (물품 대금 청구서)가 나가는 건데 매출도 없고 그냥 영수증 처리만 하고 그러니까 이상하다 생각했죠. 왜 이런 인보이스가 날아오지?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 세제를 샀어요. 그건 안 되잖아요. 업무하고 안 어울리는 비용을 썼겠죠.]

[앵커]

최씨가 한국 대기업 등을 통해 송금받은 돈을 독일 현지 법인들을 통해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거네요.

[기자]

네, 우리 특검은 물론 독일 검찰도 최씨가 이곳에 세운 유령 회사들의 자금 세탁 흐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더블루K 독일 법인'은 최순실 씨가 국내 대기업 등으로부터 끌어모은 거액의 자금을 밀반출하는 '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의혹을 이 회사 회계 업무를 담당한 회계법인 관계자가 사실상 "엉터리 회사였다"라고 다시 한번 확인해준 셈입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최순실씨 관련 보도가 터진 이후 업무를 중단했다"며 돈세탁 혐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여러 교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A사가 돈세탁 혐의를 도왔다는 말도 있다"고 증언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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